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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슈퍼리치’ 비밀 아지트 생길까…삼성에 금융집사 도전장 내민 이 그룹

매일경제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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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슈퍼리치’ 비밀 아지트 생길까…삼성에 금융집사 도전장 내민 이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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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증권·운용사 인력 충원…시너지 극대화

종합자산관리센터도 검토중
가업 물려받는 3040 정조준
패밀리오피스 업계 ‘메기’로


63빌딩 전경. [사진 = 연합뉴스]

63빌딩 전경. [사진 = 연합뉴스]


한화생명이 보험을 넘어 그룹 내 주력 금융계열사와 손잡고 슈퍼리치 대상 ‘부의 승계’ 시장에 역량을 집중한다. 서울 강남 청담동에 패밀리오피스 전담센터 마련을 검토하고, 보험·증권·자산운용 기능을 연계해 원스톱 금융 집사 컨설팅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13일 자산관리(WM),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생명은 사내 조직인 상속연구소 주도로 ‘고액 자산가(HNW·High Net Worth)’를 타겟으로 한 자산이전·관리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핵심 금융계열사인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원 팀’으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슈퍼리치 네트워크의 중심지인 서울 청담동에 HNW 전문센터 오픈도 검토하고 있다. 보험 외 증권·자산운용 등 계열사의 WM 기능이 통합 운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한화생명은 센터 건립을 위해 강남 일대 부동산 시장을 탐색해왔다.

특히 한화생명이 주목하는 건 3040 자산가를 위한 부의 승계 시장이다. 증가하는 자산 이전 수요에 맞춰 물려주는 자산가뿐 아니라, 물려받는 3040세대를 위한 종합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록펠러·카네기 가문처럼 장기 지속 가능한 ‘기업 가문’ 양성을 지원하는 패밀리오피스 기능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상속·증여 재산가액은 73조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24조7657억원) 대비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한화생명은 향후 15년간 약 800조원의 자산이 시니어 세대에서 3040세대로 이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생명이 부의 상속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건 경쟁이 치열한 본업 내에서 ‘보험+α’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이 필요하다는 조직 내 의지가 컸다.


그동안 한화생명은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세무사, 은행·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등 전문가 영입으로 부의 승계 컨설팅을 위한 인력 충원에 힘써왔다.

지금껏 보험업계 내에선 슈퍼리치 대상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삼성생명이 유일했다. 시장에선 한화판 패밀리오피스가 2026년엔 시장에서 본격 영업을 시작해 패밀리오피스 업계에 ‘메기’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생명은 타사와의 차별점으로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라이프 전반의 솔루션을 통해 장기적인 파트너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뿐만 아니라 한화가 강점을 지닌 스포츠, 아트 마케팅 등 슈퍼리치가 관심이 많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색다른 경험도 제공할 예정이다.


패밀리오피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화금융의 전반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가업 승계 외 요즘 자산가들이 관심 가지는 투자관리 영역에서도 성과가 잘 드러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투자전문 스타 프라이빗뱅커(PB)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증권사가 슈퍼리치 시장에서 강점을 보였던 것도 은행·보험 대비 투자관리 기능이 강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공격적으로 외부 인력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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