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도 '가자 평화 구상' 1단계 이행, 순차적 석방 시작
"영원한 사랑과 평화"…트럼프, 이스라엘서 외교 성과 강조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갔던 이스라엘 인질 20명에 대한 석방이 13일(현지시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납치된 지 737일 만에 마지막 생존 인질들의 귀환이 진행된 것이다.
하마스는 이날 풀려날 인질 명단을 이스라엘 정부에 전달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내에서 20명의 인질이 순차적으로 풀려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자 북부에서 6명이, 나머지 14명은 중부와 남부 등 다른 지역에서 각각 석방된다. ICRC는 인질 이송 준비를 완료했고, 팔레스타인 수감자들도 교도소에서 버스에 탑승해 맞교환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에서 "가자지구 북부 인도 지점에서 인질 여러 명이 적십자에 인계될 예정이며 군은 추가 인계될 인질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적십자가 인질들을 이스라엘 보안군에 인도하면 군은 이들을 가족과 상봉시킨 뒤 헬리콥터로 병원으로 이송하게 된다.
"영원한 사랑과 평화"…트럼프, 이스라엘서 외교 성과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갔던 이스라엘 인질 20명에 대한 석방이 13일(현지시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납치된 지 737일 만에 마지막 생존 인질들의 귀환이 진행된 것이다.
하마스는 이날 풀려날 인질 명단을 이스라엘 정부에 전달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내에서 20명의 인질이 순차적으로 풀려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자 북부에서 6명이, 나머지 14명은 중부와 남부 등 다른 지역에서 각각 석방된다. ICRC는 인질 이송 준비를 완료했고, 팔레스타인 수감자들도 교도소에서 버스에 탑승해 맞교환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에서 "가자지구 북부 인도 지점에서 인질 여러 명이 적십자에 인계될 예정이며 군은 추가 인계될 인질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적십자가 인질들을 이스라엘 보안군에 인도하면 군은 이들을 가족과 상봉시킨 뒤 헬리콥터로 병원으로 이송하게 된다.
이번 석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가자 평화 구상'의 1단계 합의 이행의 결과다. 이스라엘 내각은 지난 10일 인질 전원 석방을 위한 1단계 휴전 합의를 승인했다. 합의에 따라 휴전은 같은 날 정오부터 발효됐다.
합의문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 발효 후 72시간 내인 이날 정오까지 생존 인질 20명을 석방하고 사망 인질 28명의 시신을 송환해야 한다. 이에 상응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966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이 가운데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중대 범죄자 250명도 포함돼 있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급습해 민간인과 군인을 포함한 251명을 납치했다. 이후 2년 가까이 이어진 억류 속에 일부는 사망했고 최근까지 생존자는 20명, 사망자는 28명으로 파악됐다. 이번 석방으로 생존 인질 20명이 모두 풀려났으며 향후 28명의 시신 인도 절차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전역은 이날 석방 소식으로 환호에 휩싸였다.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에는 수많은 시민이 모여 생중계로 인질 인도 장면을 지켜봤다. 방송에서 석방자 명단이 호명되자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인질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귀환 인질들을 위한 친필 편지에 "이스라엘 국민을 대표해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우리는 여러분을 기다렸고 이제 따뜻하게 품에 안는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석방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휴전 합의는 내가 관여한 일 중 가장 큰 성과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텔아비브에 도착해 하마스에 억류됐던 인질 가족들을 만나고 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그는 "이스라엘 국민에게 전할 메시지는 영원한 사랑과 평화"라며 "이 합의가 중동의 진정한 평화를 여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집트에서 열리는 중동 평화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유럽과 중동 등 20여 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이 행사에서는 가자 휴전 합의 서명식이 열릴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각국이 함께하는 이번 자리는 내 계획 아래 평화를 위한 국제적 단결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논의를 언급하며 "그때 내가 공격 지시를 내리지 않았더라면 이번 휴전은 성사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란이 약화하면서 하마스가 타협 의지를 보였고, 그 결과 중동 국가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합의의 2단계에서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팔레스타인 민간정부 수립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양측의 불신이 여전한 만큼 본격적인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인질 석방이라는 인도적 목표를 달성했지만 평화 정착의 출발점일 뿐"이라며 "2단계 협상이 향후 가자 평화 구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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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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