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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서 반정부 시위 합류한 군부 영향력 키우자···대통령 “불법 쿠데타 시도”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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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서 반정부 시위 합류한 군부 영향력 키우자···대통령 “불법 쿠데타 시도”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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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육군인사행정센터(CAPSAT) 소속 군인들이 시민들을 순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육군인사행정센터(CAPSAT) 소속 군인들이 시민들을 순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다가스카르에서 일어난 Z세대 반정부 시위에 군이 합류하자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이 ‘불법 쿠데타 시도’라고 규탄하고 나섰다. 시위에 합류한 군인들이 전군에 대한 지휘권을 장악하고 이들이 지지한 인물이 신임 육군참모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정국 혼란이 깊어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성명에서 “현재 영토 내에서 헌법과 민주주의 원칙을 완전히 위반하여 불법과 무력으로 권력을 찬탈하려는 시도가 시작됐다”며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지난달 25~26일 잦은 단전·단수에 항의하는 Z세대 중심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대는 부패 정부를 이끈 라조엘리나 대통령에게 사임을 요구했다.

육군인사행정센터(CAPSAT) 소속 군인들은 전날 정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하고 반정부 시위에 동참했다. CAPSAT는 2009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이날 CAPSAT는 영상 성명에서 “이제부터 마다가스카르 육·해·공군의 모든 명령은 CAPSAT 본부에서 발령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CAPSAT의 지지를 받은 데모스테네 피쿨라스 장군이 신임 육군참모총장에 취임했고 취임식에는 마낭소아 데라마신자카 라코토아리벨로 국방장관도 참석했다. 라코토아리벨로 장관은 지난주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시위 진압을 위해 직접 임명한 인물이다.

이번 시위에서 경찰과 함께 시위대를 진압한 헌병대도 정부와 결별했다. 헌병대는 이날 현지 매체 리얼TV를 통해 CAPSAT와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마다가스카르 상원은 이날 헌병대 장군 출신 리처드 라발로마나나 상원 의장을 해임했다.


정국 혼란이 이어지자 에미레이트항공은 마다가스카르행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했고 에어프랑스와 KLM네덜란드항공도 13일까지 운항을 중단했다.

국제사회는 군부에 의한 정권 전복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아프리카연합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일어난 시위와 군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침착함과 자제력을 발휘하고 합의에 따라 평화적으로 채택된 해결책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은 마다가스카르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로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는 전날 시위로 2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2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 장갑차 호위 받으며 광장으로…마다가스카르 반정부 시위, 군인도 합류
https://www.khan.co.kr/article/202510122112005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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