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신성에스티를 이끌던 안병두 대표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만호제강의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만호제강의 오너 경영은 3대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만호제강이 오랫동안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새로운 최대주주의 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만호제강은 최근 김상환 대표이사를 포함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회사 지분 24.82%를 안병두 대표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체결된 이 계약에 따르면 안병두 대표는 만호제강 주식 약 103만주를 약 626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1주당 인수 가격은 6만798원으로, 계약 체결 전까지 올해 만호제강 주가(2만1950~4만7900원) 흐름을 고려하면 상당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하고 지분을 인수했다.
계약 당일 계약금 100억원이 지급됐고, 12월 중도금 100억원을 납입하고 내년 2월 14일 잔금 426억원을 납입하고 나면 주식이 인도될 예정이다. 주식이 인도된 이후 안병두 대표가 단독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만호제강은 최근 김상환 대표이사를 포함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회사 지분 24.82%를 안병두 대표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체결된 이 계약에 따르면 안병두 대표는 만호제강 주식 약 103만주를 약 626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1주당 인수 가격은 6만798원으로, 계약 체결 전까지 올해 만호제강 주가(2만1950~4만7900원) 흐름을 고려하면 상당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하고 지분을 인수했다.
계약 당일 계약금 100억원이 지급됐고, 12월 중도금 100억원을 납입하고 내년 2월 14일 잔금 426억원을 납입하고 나면 주식이 인도될 예정이다. 주식이 인도된 이후 안병두 대표가 단독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만호제강은 1953년 부산 영도구에 동아제강이라는 이름으로 고(故) 김현태 사장이 창업했다. 1977년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오너 2세 김영규 전 회장에 이어 김상환 대표가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다.
철강·섬유 제품을 만드는 강소기업이었지만, 사업이 부침을 겪었고,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몇년 동안은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단순 투자 목적으로 오랫동안 만호제강 지분을 확대해 온 엠케이에셋이 2023년 지분을 더 확대하면서 2대주주에 올랐고, 김상환 대표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고 자사주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선 것이다.
2대 주주인 엠케이에셋이 현재 보유한 지분은 23.62%로, 최대주주(24.82%)와 지분 격차가 크지 않다. 공격적으로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엠케이에셋은 소송을 불사하면서 회사와 경영권 분쟁을 지속하고 있다. ‘슈퍼 개미’로 알려진 전문 투자자 배만조씨가 이끄는 엠케이에셋은 유통 물량이 적은 이른바 ‘품절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병두 대표가 돌연 최대주주 지분을 모두 인수하고 나서자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대해 안병두 대표는 “아직 계약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조심스럽다”면서도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지분 격차는 실제로는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발생한 경영권 분쟁이 실제로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경영권과 지분을 인수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회사는 상당한 우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가 18.04%이고, 지난 12월에는 협력사인 한국선재에 자사주 9.90%를 넘기면서 백기사를 확보했다. 재무적 투자자인 하나UBS자산운용이 펀드를 통해 회사 주식 11.99%를 보유하고 있는 것 역시 회사의 우호 지분으로 여겨지고, 우리사주조합이 4.58%를 갖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안병두 대표가 회사를 인수하는 것에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안병두 대표는 신성에스티(옛 두성테크윈)를 설립한 뒤 회사를 키워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킨 경영인이다. 안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직격탄을 맞아 신성에스티를 신성델타테크에 매각했지만, 이후에도 상당한 지분을 유지하면서 전문 경영인으로 회사를 계속 이끌었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부품을 만드는 신성에스티는 흑자를 내고 있는 창원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202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 지난해 이차전지 시장의 전방 수요가 둔화하고 저가 중국 제품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특히 만호제강이 회계 부정 사태로 상당한 홍역을 치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최대주주 변경이 회사에 상당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회계 부정이 드러난 회사가 자정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는 최대주주 변경”이라며 “최대주주 변경으로 기존에 이뤄진 분식회계가 정정되면 본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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