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정원·수준 높은 콘텐츠 인기 적중
나주시, 가을 대표축제 통해 관광도시 부상
나주시, 가을 대표축제 통해 관광도시 부상
[나주=뉴시스] 드론으로 내려다본 나주영산강축제 개막식 공연 야경. (사진=나주시 제공) 2025.10.13. photo@newsis.com |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여름에는 치수(治水) 공간에서 가을에는 친수(親水) 공간으로 변신한 나주 영산강정원 50만㎡에서 펼쳐진 가을 축제가 대성황을 이루면서 홍수위 조절용 저류지 공간의 다목적 쓰임새가 주목받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개최한 '나주영산강축제'에 역대 최다 52만명의 방문객이 몰렸다고 13일 밝혔다.
[나주=뉴시스] 9일 오후 '나주영산강축제' 주무대가 있는 영산강정원 조형물 출입구를 따라 방문객들이 거닐고 있다. (사진=나주시 제공) 2025.10.13. photo@newsis.com |
올해 축제는 '영산강의 새로운 이야기, 지금 다시 시작 시즌2'를 주제로 콘텐츠, 편의시설, 공연 라인업 모두 대폭 확대했다.
정원·문화·사람이 함께하는 공간 속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제 개막 첫날인 8일부터 코스모스 정원과 수변길을 따라 나주시 인구(11만명)보다 많은 15만명의 관람객이 몰려들며 도심 곳곳이 활기를 띠었다.
[나주=뉴시스] 8일 오후 '나주영산강축제'가 개막한 가운데 15만명이 몰렸다. (사진=나주시 제공) 2025.10.13. photo@newsis.com |
주최 측은 영산강 정원 일대 28만㎡(약 7만평)에 코스모스 단지를 조성하고 징검다리·연꽃 데크길 등 걷기 좋은 동선을 마련해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 같은 공간 구성은 단순한 경관 감상을 넘어 방문객이 직접 걷고 머물며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정원축제'로 평가 받았다.
[나주=뉴시스] '나주 영산강축제'가 펼쳐진 영산강정원 언덕에 코스모스 물결이 일고 있다. (사진=나주시 제공) 2025.10.13. photo@newsis.com |
올해 축제의 핵심은 자연과 문화 콘텐츠의 결합이었다. 나주 출신 고려 태조 왕건의 비(妃) 장화왕후의 이야기를 재해석한 창작 뮤지컬 '왕후, 장화'가 무대에 올라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또 밤마다 펼쳐진 드론 라이트쇼와 불꽃 공연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전통 국악 공연, 시립합창단 무대, 청소년 댄스 공연, K-팝 콘서트 등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도 이어져 가족 단위 방문객이 대거 몰렸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어린이 퀴즈, 보드게임, 천연염색, 전통 공예 체험 등 100여개 부스가 운영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나주=뉴시스] 전남 나주시가 영산강정원에 새롭게 조성한 연꽃데크길과 확장한 징검다리를 축제객들이 걷고 있다. (사진=나주시 제공) 2025.10.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특히 '영산강 주제관'은 강의 역사와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로 교육적 가치까지 더했다.
행사 운영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진입로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현장 자원봉사자와 시민단체가 질서 유지를 도왔다.
이 같은 유연한 대응은 축제의 안정적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지역경제 효과도 뚜렷했다. 축제 기간 지역 상권과 숙박시설이 북적였고 나주시가 운영한 '나주사랑상품권 즉석 복권 이벤트'에는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해 지역 내 소비가 늘었다.
푸드트럭과 '영산강 미식관' 운영은 지역 농특산물 홍보에도 기여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영산강축제는 단순한 유흥 행사가 아니라 지역 상권을 살리고 시민이 함께 만드는 문화 경제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관람객들은 진입로 부족에 의한 교통 체증, 체험 부스 혼잡, 주차 공간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시는 내년에는 접근성과 이동 동선을 개선하고 방문객 만족도 조사를 바탕으로 운영 방식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나주영산강축제는 정원, 문화, 시민 참여가 조화를 이룬 '가을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화려한 볼거리와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축제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분석이다.
[나주=뉴시스] 윤병태 전남 나주시장이 8일 오후 개막한 '나주영산강축제' 기념사를 통해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나주시 제공) 2025.10.13. photo@newsis.com |
운병태 나주시장은 "영산강 저류지를 홍수조절지로써 본래 기능을 살리면서 생태·문화·여가·관광을 아우르는 대표 정원으로 조성하고 생태·문화축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주를 대한민국 대표 가을 축제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나주시는 내년에도 축제의 규모와 완성도를 한층 높여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관람객 참여형 축제 모델'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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