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으로 구매한 하리보 콜라맛 젤리…의료진 '게실염' 진단
영국 정부, 비만 등 건강 정책 위해 정크 푸드 제한 정책 실시
[파이낸셜뉴스] 33세의 영국인 사업가는 1년 전 끔찍한 경험을 했다. 그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된 거 같다. 이제는 콜라병만 봐도 응급실을 가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끔찍한 경험과 PTSD를 준 건 콜라가 아니라 콜라맛이 나는 하리보 젤리였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8일(현지시간)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시행하기 시작한 정크 푸드 단속 정책을 소개하며 대형 화물차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선 리밍턴의 사연을 소개했다.
영국 정부, 비만 등 건강 정책 위해 정크 푸드 제한 정책 실시
하리보 젤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파이낸셜뉴스] 33세의 영국인 사업가는 1년 전 끔찍한 경험을 했다. 그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된 거 같다. 이제는 콜라병만 봐도 응급실을 가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끔찍한 경험과 PTSD를 준 건 콜라가 아니라 콜라맛이 나는 하리보 젤리였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8일(현지시간)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시행하기 시작한 정크 푸드 단속 정책을 소개하며 대형 화물차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선 리밍턴의 사연을 소개했다.
리밍턴은 당시 야식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18파운드(약 3만4000원)짜리 하리보 콜라젤리 대용량 봉지를 아마존에서 주문했다.
그는 "배가 고파서 6.6파운드(약 3kg)에 달하는 이 젤리를 단 3일 밤 만에 모두 섭취했다"고 전했다. 이는 약 1만461칼로리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콜라맛 젤리 먹고 찾아온 고통
며칠 후 리밍턴은 집에서 극심한 복통에 급격한 체온 변화를 겪으며 쓰러졌다.
그는 "젤리를 먹고 며칠 뒤 먹은 선데이 로스트 때문일 거라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선데이 로스트는 영국인들이 주로 일요일에 즐기는 전통적인 식사다. 주로 로스트비프에 채소, 요크셔 푸딩, 그레이비 등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리밍턴의 몸 상태는 예상보다 좋지 않았고 결국 고통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리밍턴은 "속이 너무 아프고 땀이 났다. 침대에서 일어날 수도 없었다"면서 "정말 끔찍했다. 병원에서도 통증이 너무 심해 대기실 바닥에 누워 있어야 했다"고 당시를 전했다. 검사 결과 그의 혈압은 위험한 수준까지 치솟았고 결국 대형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하리보의 콜라맛 젤리. /사진=하리보 홈페이지 |
로더럼 병원 의료진은 리밍턴에게 고통을 준 원인을 찾아냈다.
리밍턴은 "의사들이 나에게 '당신 몸에 젤라틴이 많이 들어있다. 과자를 많이 먹나'라고 물었다"면서 "나는 콜라젤리를 좀 먹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가 '얼마나 먹었냐'는 질문에 그는 "3㎏이라고 답했는데, 그게 심각한 줄 몰랐다"고 했다.
의사로부터 리밍턴은 급성 게실염이라는 진단명을 들었다. 게실염은 대장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복통, 고열에 심할 경우 직장 출혈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화기관 벽의 일부가 튀어나와 주머니 모양을 형성하는 게실질환이 있는데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 게실염이 된다.
일반적으로 게실염은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항생제와 진통제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드문 경우 장 폐색, 장 천공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리밍턴은 항생제와 정맥 주사로 치료한 덕에 상태가 호전됐다.
그는 "병원에 입원한 6일 동안 아무것도 입으로 섭취하지 못했다"면서 "1년이 지났지만, 그날 이후로 콜라는 한 병도 먹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적당히 먹는 게 좋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TSD와 비슷하다. 지금은 콜라병만 봐도 응급실에 가게 될 것 같다"면서 "나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가 드릴 조언은 적당히 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英, 정크푸드 '하나 사면 1개 무료' 금지
데일리메일은 이 같은 정크 푸드에 대해 정부가 비만 정책과 함께 단속에 나섰다고 전했다. 우선 지난 1일부터 과자, 칩류와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나 기타 간식에 대해선 '1개 사면 무료' 혜택이 금지됐다. 슈퍼마켓, 대형 상점, 온라인 소매업체 모두 적용된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탄산음료를 무료로 리필하는 것도 금지시켰다.
2026년 1월부터는 건강에 해로운 음식과 음료에 대한 온라인 광고가 금지되고 오후 9시 이전의 TV 광고도 제한된다.
웨일스와 스코틀랜드도 내년부터 비슷한 제한 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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