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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 2기 정부의 내각 구성을 신속히 마무리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 시각 12일 르코르뉘 총리가 제출한 내각 명단을 승인했다고 엘리제궁이 밝혔습니다.
장·차관급 총 34명으로 구성된 르코르뉘 2기 내각은 지난 5일 발표된 1기 내각과 달리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과 우파 공화당,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로 꾸려졌습니다.
엘리제궁은 지난 5일 르코르뉘 총리를 도와 정부를 운영할 인사들을 발표했으나 이튿날 르코르뉘 총리가 야당과의 협치 불가능 등을 이유로 전격 사임하면서 단 몇 시간 만에 정부가 와해됐습니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10일 르코르뉘 총리를 고심 끝에 재임명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르코르뉘 총리에게 인사상 전권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 장관, 장 노엘 바로 외무 장관, 라시다 다티 문화 장관, 필리프 타바로 교통 장관, 아니 제네바르 농업 장관 등은 유임됐으며 일부 핵심 직책엔 해당 분야 전문가들을 새로 기용했습니다.
프랑스 치안을 담당하는 내무 장관엔 로랑 누네즈 파리경찰청장, 노동 장관은 장피에르 파랑두 전 프랑스 철도공사(SNCF) 대표, 생태 전환·생물다양성 장관은 모니크 바르뷔 전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사무총장이 맡습니다.
르코르뉘 총리는 내각 발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연말 이전에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임무형 정부가 임명됐다"며 "사사로운 이해관계나 당파적 이익을 넘어 이 정부에 참여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오직 한 가지만이 중요하다"며 '국가의 이익'을 위해 장관들이 일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르코르뉘 총리의 측근은 총리가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과 경험 많은 인사들, 젊은 의원들의 조합"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습니다.
르코르뉘 2기 정부를 지지는 하겠지만 내각에 참여는 하지 않겠다고 앞서 발표했던 공화당은 새 정부에 입각한 6명의 당원을 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야당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마틸드 파노 하원 원내대표는 엑스 글에서 새로 입각한 장관들에게 "짐을 너무 빨리 풀지 말라"며 "정부 불신임이 다가온다. 그리고 마크롱의 퇴진이 뒤따를 것"이라며 새 정부를 무너뜨리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도 "우리가 주장해 온 바와 같이 정부는 RN과 그 동맹에 의해 불신임당할 것"이라며 "우리는 내일 바로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온건 좌파 성향으로 르코르뉘 2기 정부와 모종의 합의를 이룬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대표는 엑스에 "노코멘트" 라고만 적었고 녹색당의 마린 통들리에 대표도 "오늘 밤은 논평하지 않겠다. 모두 내 생각을 이해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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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