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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종목이라더니 왜 이래”…질주하던 중국 증시마저 발목 잡았다는데

매일경제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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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종목이라더니 왜 이래”…질주하던 중국 증시마저 발목 잡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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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급등한 SMIC·알리바바 등 일제히 조정
중국판 나스닥 커창판 지수도 하루 5% 뚝


[사진 출처=연합뉴스]

[사진 출처=연합뉴스]


올 들어 미국 증시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중국 증시도 인공지능(AI) 과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중 갈등 재연으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면 중국 증시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증시에선 AI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중국 본토에서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캠브리콘이 6.4% 하락했고, 홍콩에서 알리바바(-4.6%), 바이두(-5.7%), SMIC(-7.1%) 등이 약세를 보였다. ‘중국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커창판의 스타50지수는 하루 만에 5.6% 하락했고, 홍콩의 항셍테크지수는 3.3% 떨어졌다.

올해 주가가 167% 오른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SMIC는 후행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이 300을 넘으며 대표적 과열 종목으로 지적됐었다. 중국에서는 특정 종목의 후행PER이 300을 넘기면 신용거래 담보로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응신야오 에버딘 아시아투자책임자는 “SMIC와 같이 높은 멀티플(주가배수)을 가진 회사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시장이 인내해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에서 ‘빚투’가 늘고 있다는 점도 거품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증시의 신용잔액은 지난 10일 2조4000억위안(약 48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기회상실우려(FOMO)를 느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AI 관련주 등을 추격 매수에 나선 때문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올해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창판 스타50지수는 52% 상승해 여러 섹터를 아우르는 CSI300(20%)을 큰 폭으로 웃돈다.

미·중 갈등 재점화 역시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비판 발언을 쏟아낸 10일 뉴욕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된 알리바바(-8.5%), 니오(-10%), 징둥닷컴(-6.2%) 등은 낙폭을 키웠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도 넘치는 유동성이 증시의 급락을 막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반도체, 고체전지 등 인기 섹터가 조정을 받으며 일부 유동성이 증권, 석탄, 음식료 등 저평가주로 확산했다”며 “향후 시장 흐름이 기존과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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