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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출신' 최현욱, 어린이에 강속구 논란…아이 母 "아찔하다"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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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출신' 최현욱, 어린이에 강속구 논란…아이 母 "아찔하다"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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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욱 / 사진=DB

최현욱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배우 최현욱을 둘러싼 '강속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어린아이를 향해 던진 선수 출신의 강속구에 결국 부모까지 우려를 표하고 말았다.

최현욱은 지난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 경기에 시구자로 등판했다.

당시 최현욱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등장, 시타자로 등장한 어린이 팬을 향해 강속구를 던졌다. 본인도 놀란 듯 고개를 숙이며 포수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으나, 어린이에겐 별다른 말 없이 포수와만 대화를 나눈 후 퇴장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야구팬들은 그의 태도를 지적하기 시작했다.

여론을 인식한 듯, 다음날 최현욱은 버블(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어제 시구는 정말 떨려서 야구공이 빠졌다. 시타자인 친구분과 부모님께는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연락되면 사과드릴 것"이라며 "야구를 오랜만에 직관하러 가서 신났나 보다. 어린 친구가 서있었으면 가까이서 공을 천천히 던졌어야 했는데 떨리는 마음에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절 욕하는 것이나 패션을 비난하는 건 괜찮지만 다른 팀이나 제가 좋아하는 구단 등을 비난하진 말아달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어린이의 부모도 심경을 드러냈다. 자신을 아이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A씨는 최현욱의 시구 영상에 "안전하게 진행될 거란 믿음으로 한 거였는데 지금 보니 아찔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A씨는 경기 당일 "시타 당첨. 이런 경험을 하게 될 줄이야.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용기 있게 해내준 우리 모찌(자녀 애칭) 대견해요. 형우 선수 앞에서 방망이를 휘둘러 보는 행운을"이라는 글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현욱은 배우 데뷔 전 야구선수로 활동했던 '선출'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수원북중학교와 강릉고등학교에 진학했으며, 중학교 3학년 시절 제47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 도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8년 강릉고 야구부를 지휘하던 최재호 감독에게 스카우트됐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야구를 접고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드라마 '라켓소년단' '스물다섯 스물하나' '약한영웅 Class 1' '반짝이는 워터멜론'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최현욱은 그저 취미로 야구를 맛본 사람이 아니다. 한때 선수로서 야구를 자신의 업으로 삼았던 인물이다. 선수 출신 배우라는 특수한 배경을 가진 만큼, 그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은 더욱 큰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