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Go’ 아시아 16개국으로 확장
인도·인도네시아 이어 태국·베트남 등 추가
40여개국 출시한 구글 AI 플러스에 맞대응
인도·인도네시아 이어 태국·베트남 등 추가
40여개국 출시한 구글 AI 플러스에 맞대응
[사진 = 오픈AI] |
인공지능(AI) 구독 시장에서 ‘저가 경쟁’이 본격화됐다. 지난달 구글이 40여 개국에서 월 5달러 수준의 AI 플러스 요금제를 선보이자, 오픈AI도 기존 2개국에서 18개국으로 ‘챗GPT 고(Go)’ 요금제를 대폭 확대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오픈AI의 챗GPT 고 요금제는 최근 태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네팔, 파키스탄, 필리핀을 비롯한 아시아 16개국에도 추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파키스탄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현지 통화 결제가 가능하며, 나머지 국가는 약 5달러 수준으로 미국 달러 결제를 지원한다.
챗GPT 고는 무료 요금제와 비교해 메시지 처리 한도, 이미지 생성 횟수, 파일 업로드 횟수 등의 1일 한도를 더 높게 제공한다. 또한 더 많은 메모리를 제공해 더 개인화된 응답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오픈AI는 지난 8월 인도에서 챗GPT 고 요금제를 처음 선보인 뒤, 지난달 인도네시아로 서비스를 확대한 바 있다. 이번처럼 단기간에 적용 국가를 대폭 늘린 것은 구글의 행보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구글은 앙골라, 방글라데시, 코트디부아르, 케냐, 네팔을 비롯해 유료 구독률이 낮은 신흥국 40개국을 대상으로 AI 플러스 요금제를 출시했다. 당시 구글은 “이 플랜은 인도네시아에서 먼저 선보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더 많은 국가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생산성과 창의성 도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글 AI 플러스 가입자는 제미나이 2.5 프로 모델을 높은 사용 한도로 쓸 수 있으며, 나노바나나와 비오3 패스트 같은 최신 이미지·영상 생성 도구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챗GPT 로고 |
프리미엄에서 대중화로…신흥국서 AI 저가 요금제 전면전
전문가들은 구글과 오픈AI의 AI 저가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며, 앤스로픽과 퍼플렉시티 같은 다른 AI 기업들의 가세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이번 흐름은 지난해 말부터 확산된 프리미엄 요금제 열풍과 대조적이다. 당시에는 월 200달러대 고가 플랜이 쏟아지며 ‘얼리어답터’ 중심의 시장이 형성됐지만, 올해 들어 AI 이용자층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가격 인하가 새로운 대중화 전략으로 부상했다.
특히 유료 구독자가 적은 신흥국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빅테크들의 전략이 두드러진다.
테크크런치는 “챗GPT 고는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넓히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며 “특히 오픈AI와 구글이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 중인 아시아의 고성장 시장에서 특히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미 오픈AI는 이 요금제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인도에서 지난 8월 챗GPT 고를 출시한 이후 유료 구독자 수가 2배로 늘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도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요금제 확대를 계기로 유료 가입자 증가세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챗GPT 유료 구독자 수 2위를 기록 중인 한국에서도 이 요금제가 도입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한국 출시 이전에 해외 저가 요금제를 이용하려는 이들이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해 ‘사이버 이민’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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