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태풍상사'가 첫 회에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를 다루며 이준호가 앞으로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갈지 궁금하게 했다.
11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 1회에는 강태풍(이준호)이 IMF 외환위기와 함께 찾아온 아버지 강진영(성동일)의 죽음을 지켜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진영은 건실한 중소기업 태풍상사 사장이다. 하지만 그의 태풍상사는 기송화학에서 받았던 어음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었다. 그는 직원들 앞에서 "내가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 임금 밀리지 않겠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의 아들 강태풍은 오렌지족으로, 노느라 바쁜 철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표현준(무진성)과 시비가 붙어 쌍방 폭행 및 영업방해, 재물손괴죄로 경찰서에 끌려왔다. 강진영은 그런 아들에게 "쓰레기 같은 놈"이라며 "아무리 정신없이 사는 놈이라도 이 시간에 부모를 경찰서에 불러냈으면 최소한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라도 해야지"라고 꾸짖었다. 그는 "너 같은 놈을 자식으로 생각한 내 자신이 한심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강태풍은 "1절 끝났어? 끝났으면 만 원만. 나 늦어가지고"라고 대꾸했다. 강진영은 그런 철 없는 아들의 모습에 화가 나 따귀를 때렸다. 강태풍은 자신을 때린 아버지를 원망하며 홀로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대한민국에는 IMF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강태풍의 친구 황윤성은 연락이 두절됐고, 강태풍은 황윤성이 집안이 망해 야반도주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 강진영이 갑작스럽게 쓰러지며 큰 위기를 맞았다.
강태풍은 병원에서 아버지의 곁을 지켰으나, 나이트클럽에서 표현준 때문에 친구 한유림이 위험해졌다는 연락을 받고 자리를 비웠다. 그 사이 아버지 강진영은 태풍상사 경리 오미선(김민하)에게 "미선아, 태풍이…"라며 유언을 전했다.
강태풍이 급히 병원에 뛰어왔을 때는 이미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였다. 같은 시각 뉴스에서는 국가부도 사태로 IMF 구제금융 요청을 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강태풍은 TV 화면만 멍하니 바라봐 안타까움을 더했다.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되어버린 초보 상사맨 강태풍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그렸다. 오렌지족부터 삐삐, 시티폰 등 당시 시대상을 상징하는 소재들이 등장해 1990년대 후반 감성을 자아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떠오르게 하는 레트로한 분위기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준호와 김민하가 어떻게 IMF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나갈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