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판 트럼프' 빌더르스, 과거에도 신변위협
네덜란드 극우 성향 자유당 대표 |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네덜란드의 극우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PVV) 대표가 총선을 약 3주 앞두고 유세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고 11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 유로뉴스 등이 보도했다.
빌더르스 대표는 전날 오후 늦게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최근 벨기에에서 적발된 정치인을 겨냥한 테러 모의 사건과 관련, 자신도 표적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을 네덜란드 대테러·안보조정기구(NCTV)에서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매번 겪을 때마다 충격적"이라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유세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벨기에 검찰은 정치인을 겨냥한 테러 모의 혐의로 각각 2001, 2002, 2007년생인 남성 용의자 3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에서 영감을 받은 정치인 겨냥 테러 공격을 실행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 압수수색에서 사제 폭탄과 쇠구슬이 담긴 자루, 드론 제작용 3D 프린터기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빌더르스 대표는 2020년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비롯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신변 위협을 받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는 과격하고 급진적인 반(反)이민, 반이슬람 정책을 주장해 '유럽판 트럼프'로도 불린다.
앞서 6월에도 그가 이끄는 PVV는 다른 연립정부 참여 정당들이 난민 강경책 합의를 거부하자 연정 탈퇴를 선언, 연정을 와해시켰다. 새 연정과 의회 구성을 위한 조기 총선은 오는 29일 실시된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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