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관 실명 거론하며 '강압' 등 단어 18차례"
"확인 차원 조사? 왜 참고인을 심야조사 했나"
조사 종료 시각·CCTV·조사 녹화 공개도 요구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고 난 뒤 숨진 양평군 면장의 메모와 관련해 "특검 직권남용의 명백한 증거"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주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중기 특검의 강압 수사가 억울한 면장을 죽였다. 자살당했다"며 "특검의 강압 행위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적었다.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양평군의 면장 A씨는 지난 10일 오전 11시 10분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휴가 끝났는데도 그가 출근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자 자택을 방문한 동료 직원들에 의해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 차원 조사? 왜 참고인을 심야조사 했나"
조사 종료 시각·CCTV·조사 녹화 공개도 요구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에서 조국혁신당 관계자 등을 고발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고 난 뒤 숨진 양평군 면장의 메모와 관련해 "특검 직권남용의 명백한 증거"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주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중기 특검의 강압 수사가 억울한 면장을 죽였다. 자살당했다"며 "특검의 강압 행위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적었다.
특검 조사 받던 양평군 면장 자살... 남긴 메모엔 "강압 수사"
양평군 면장 A씨가 남긴 메모.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양평군의 면장 A씨는 지난 10일 오전 11시 10분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휴가 끝났는데도 그가 출근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자 자택을 방문한 동료 직원들에 의해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평군청에서 개발부담금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A씨는 김건희 여사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일 특검 조사를 받았다. 그가 조사를 받은 뒤 남긴 메모에는 "너무 힘들고 지친다. 사실대로 말해도 계속 다그친다"며 특검의 강압 수사를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끔찍하다"며 특검의 강압 수사를 지적했다. 그는 "한 장의 메모 안에 강압, 무시, 수모, 멸시, 강요 같은 단어가 18차례 나온다"며 "'세상을 등지고 싶다'라고 썼다"고 전했다. 이어 "(이 메모는) 유서"라며 "죽음을 각오하면 진실을 말한다"고 주장했다.
"유서에 강압 수사관 2명 명확히 지목... 철저히 수사해야"
주 의원은 "강압조사가 없었다"고 일축한 특검의 발표를 "셀프 면죄부"이자 "2차 가해"라고 규정했다. 특검은 지난 10일 입장문을 내고 "고인에 대한 조사는 특검이 이미 확보한 진술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고, 새로운 진술을 구할 필요가 없었으므로 강압적인 분위기도 아니었고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새 진술을 요구하지 않았다면) 참고인을 자정 넘겨 새벽까지 조사한 이유가 뭔가"라고 지적했다. 참고인 조사는 형사소송법상 임의조사여서 통상적으로는 밤 늦게까지 조사가 이어지지는 않는다.
A씨가 메모에 지목한 수사관들에 대한 수사도 촉구했다. 주 의원은 "면장은 강압 수사관 2명을 명확히 지목했다. 실명도 썼다"며 "이런데도 강압이 없었다? 민 특검이 현장에서 봤나?"라고 적었다. 이어 "조사 종료 시각, CCTV, 조사 녹화 파일을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