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셀카를 즐기는 60대 황신혜 [SNS]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우리 엄마도 아이폰 써요?”
삼성전자 갤럭시의 주 고객인 중장년층의 아이폰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그동안 아이폰은 삼성전자 갤럭시 ‘아재폰’ 이미지와 대비를 이루며, 10대~20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젠 옛말이다. 40대 이상의 아이폰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아이폰 주 이용자인 10대~20대들 사이에선 갤럭시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갤럽의 ‘스마트폰 관련 조사 2012~2025’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40대가 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브랜드에서 애플 아이폰 사용률은 지난해 대비 12%포인트 급증했다. 반면, 40대 삼성 갤럭시 사용자는 한 해 전보다 10%포인트 감소했다. 남녀 성별을 보더라도 40대 남성은 지난해보다 아이폰 사용률이 16%포인트 증가했고, 40대 여성도 7%포인트 상승했다.
삼성 갤럭시의 절대 수요층인 50대~60대에서도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아이폰 사용이 점차 느는 추세다.
국내 출시된 신형 ‘아이폰 17’ |
절대적 점유율을 보면, 여전히 40대 가운데 삼성 갤럭시 이용자는 67%로 아이폰 이용자(31%)보다 두 배 넘게 많지만 최근 2년간(2023~2024년) 20% 이하에 그쳤던 40대 아이폰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이대로 가다간 삼성의 주 고객층인 중년층을 애플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다. 애플페이의 상륙으로 중년층이 선호하는 삼성 갤럭시(삼성페이)만의 강점도 사라진 상태다.
반면 아이폰 핵심 소비층으로 꼽히는 18~29살 대상 조사에선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아이폰 사용자가 지난해 대비 4%포인트 감소한 대신 갤럭시 사용자는 6%포인트 증가했다. 30대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아이폰 사용자는 지난해 대비 2%포인트 줄었고, 갤럭시 사용자는 1%포인트 늘었다.
삼성 폴더블폰 [사진, 연합] |
특히 18~29살 연령층 남성의 갤럭시 사용자가 지난해 43%에서 올해 56%로 급증했다. 30대 남성 역시 전년 대비 갤럭시 사용률이 4%포인트 증가한 반면, 아이폰 사용률은 6%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10~20대 가운데 아이폰을 쓰는 여성은 지난해 75%에서 올해 78%로 상승하며 아이폰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의 트랜디한 이미지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이 젊음을 추구하고 중장년층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삼성도 폴더블폰 등 트랜디한 제품들이 나오면서 젊은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