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엑시노스 시리즈.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가 차세대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대해 국가별 이원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해외 정보기술(IT) 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 S26 프로는 실제로 한국 등 대부분 지역에서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에서 출시하는 갤럭시 S26 프로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장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생산하는 AP로,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AP 이원화 전략을 채택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S24+ 글로벌·한국 모델에는 자사 AP인 엑시노스 2400, 미국·중화권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채용했다.
이를 두고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가 원가 절감을 위해 내수 차별을 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실제로 엑시노스 2400이 퀄컴 칩 대비 성능이 떨어지고 전력 소모도 많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당시 과방위 국감에 출석해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삼성전자의 AP 이원화 정책이 내수 차별이라는 지적과 함께 "(성능에) 별 차이가 없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에도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하려 했으나 성능 및 수율 문제로 인해 전량에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넣어야 했다. 하지만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도입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 갤럭시 S25 때보다는 좋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근 벤치마크(성능실험) 사이트 긱벤치6에는 엑시노스 2600으로 추정되는 제품의 벤치마크 결과가 포착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중앙처리장치(CPU) 부문에서 싱글코어 3309점, 멀티코어 1만1256점을 기록했다. 아이폰 17 프로 시리즈에 장착된 애플 A19 프로 칩 대비 싱글코어 점수는 낮지만 멀티코어 점수는 더 높다. 아울러 3.8GHz 프라임 코어 1개, 3.2Ghz 성능 코어 3개, 2.7GHz 효율 코어 6개 등 총 10개의 코어로 구성된 것이 확인됐다.
갤럭시 S26 시리즈는 갤럭시 S26 프로(기존 일반 모델), 갤럭시 S26 엣지, 갤럭시 S26 울트라 3종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 S26 엣지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쳐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도 기존 플러스 라인업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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