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이사, 상임위 3곳서 소환 통보
입법조사처가 비판한 SKT…"종합 청문회 예상"
통신업계가 올해 국정감사에서 집중포화 대상이 될 전망이다.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해킹 의혹으로 사회 전반에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소환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11일 국회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오는 2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등 정보보호·해킹 유관기관 국감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를 모두 증인으로 채택해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특히 김 대표는 오는 14일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도 과장 광고 논란으로 출석을 요구받았는데 같은 날 정무위원회에서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그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대로라면 김 대표는 이날 두 상임위를 오가며 증언대에 서야 한다.
입법조사처가 비판한 SKT…"종합 청문회 예상"
지난달 24일 국회 과방위가 개최한 대규모 해킹사고(통신·금융) 청문회에 참석한 김영섭 KT 대표가 의원들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왕보경 기자 |
통신업계가 올해 국정감사에서 집중포화 대상이 될 전망이다.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해킹 의혹으로 사회 전반에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소환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11일 국회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오는 2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등 정보보호·해킹 유관기관 국감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를 모두 증인으로 채택해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특히 김 대표는 오는 14일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도 과장 광고 논란으로 출석을 요구받았는데 같은 날 정무위원회에서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그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대로라면 김 대표는 이날 두 상임위를 오가며 증언대에 서야 한다.
최근에는 행정안전위원회까지 통신사 CEO 호출 대열에 가세했다. 지난 1일 의결된 국감 증인 채택 명단에 따르면 행안위는 오는 17일 인공지능(AI) 업무협약과 관련해 유 대표를, 30일에는 국가융합망 사업과 관련해 김 대표를 부른다.
통신3사 CEO가 국감 호출을 받은 건 해킹 여파 때문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사실상 가입자 전체인 2324만4649명(알뜰폰 포함·중복 제거)의 휴대전화번호, 가입자식별번호(IMSI), 유심인증키(Ki·OPc) 등 25종의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낸 바 있다. 이에 유 대표 외에도 이종현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입법조사처 또한 최근 발간한 '2025 국감 이슈 분석' 보고서에서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별도의 과방위 이슈로 뽑았다. 국감 이슈 분석 보고서는 매해 국감에서 상임위별 핵심 질문을 선정해 실제 정책 방향을 개선할 수 있게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올해 보고서에서는 "SK텔레콤이 서버 정보를 평문으로 저장하고 계정 패스워드를 장기간 미변경하는 등 인증기준과 정보통신망법에 위반되는 미흡한 보안 처리를 하고 있었다"며 "통신사를 포함한 주요 정보통신서비스 사업자의 보안 실태가 걱정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KT는 개인정보 유출을 낳은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고의 책임 문제가 과방위와 정무위 국감에서 모두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 이외에도 이용복 부문상무, 추의정 감사실장, 허태원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 황태선 CISO 겸 개인정보보호최고책임자(CPO),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등 보안과 준법을 총괄하는 핵심 경영진이 증인 명단에 올랐다.
과방위 관계자는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서비스에서 해킹이 일어난 만큼 민생 차원에서 KT 정보보안 체계와 관리 프로세스 전반을 따져 묻고 차후 대응 방안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KT는 이번 해킹 사고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문제까지 최근 부상하며 이번 국감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방위는 KT 사장 교체와 관련해 구현모 전 KT 대표, 윤경림 전 KT 최종 사장 후보, 윤정식 KT텔레캅 사외이사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여기에 지난해 3월까지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칼을 빼 들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과 서원주 기금운용본부장을 증인으로 부르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또한 본인인증서비스(PASS)를 포함한 사이버 보안과 관련해 홍 대표가 출석을 요구받은 상태다. 다만 이 통신사는 중국·북한계 추정 해커 조직의 해킹 의혹으로 아직 개인정보위의 조사를 받는 중이다. 경쟁사들처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확인된 게 아니어서 출석 여부가 불확실하다. 홍 대표는 지난달 24일 과방위의 이통사 청문회 증인 명단에서도 최종 제외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해킹 사고가 이번 국감 전면에 다뤄질 텐데 특정 통신사는 그룹 지배구조 이슈까지 얽히면서 대응 부담이 커졌다"며 "업계 종합 청문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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