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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 3개 아파트가 월세 26만원?”…2년마다 단 한번의 기회, 나도 될까 [부동산360]

헤럴드경제 김희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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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 3개 아파트가 월세 26만원?”…2년마다 단 한번의 기회, 나도 될까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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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주거환경임대 서울 33개 단지 16일 접수
직전 공고 최대 경쟁률 615대1…올해는?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당산SH빌. [네이버거리뷰]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당산SH빌. [네이버거리뷰]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 서울 영등포구 당산SH빌 84㎡(이하 전용면적)는 보증금 1억2100여만원에 월세 26만원. 서울 송파구 거여3단지 59㎡는 보증금 4934만원에 월세 11만원.

11일 서울도시주택개발공사(SH)에 따르면 SH는 서울 내 33개 단지의 공공주거환경임대주택 341세대(예비입주자 포함 시 총 1125세대)에 대해 오는 13일(온라인, 1순위 기준)부터 16일까지 접수를 시작한다.

이번 공고에서 가장 평형이 큰 단지는 7세대(이하 예비입주자 포함)를 모집하는 영등포구 당산 SH빌(VILLE)다 84㎡다. 2005년 준공된 이 단지는 영등포구청역, 영등포시장역과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로 직전 공고(2023년 8월)에서도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84㎡ 타입의 기본 임대료는 보증금 5100만원에 월65만원이지만 보증금 증액을 통해 월세를 최대 26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

모집 세대 수가 많은 단지로는 150세대를 모집하는 도봉구 도봉서원 24㎡, 115세대를 모집하는 양천구 신정양천 33㎡ 등이 있다. 다만 면적이 작아 1~2인 가구 외에는 실거주가 어려워 보인다. 대상 단지들은 대부분 1990년대 준공된 아파트들이지만 이중 은평구 구산(임대) 단지는 2009년 지어져 가장 최근에 지어졌다.

월 500만원 이하 1인가구도 국평 신청 가능
공공주거환경임대주택은 도시계획사업과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철거된 세입자를 위한 주택을 특별공급한 뒤 남은 세대를 일반에 공급하는 주택이다. 1인 가구 또한 84㎡ 등 중소평형에 최장 20년 거주할 수 있고 예금, 주식 잔고 등이 영향을 주지 않아 주택매수 전 자금을 모으려는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부동산(2억1550만원), 자동차(3803만원) 기준을 충족하는 서울 거주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청약통장의 납입횟수, 금액 기준으로 세입자를 선발한다. 소득조건은 60㎡이하일 경우 가구월평균소득 70%(1인 기준 약324만원), 초과일 경우 120%(1인 기준 약504만원) 이하다.

특히 서울 내 입지일 경우 저렴한 임대료 등을 이유로 대부분 1순위(청약통장 가입 2년 이상·24회 이상 납입한 사람) 마감돼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직접 모집에서는 예비모집을 포함한 1142세대에 총3만2109명이 접수해 평균 28대1 경쟁률을 보였다. 당시 1~2순위 신청자 수가 모집세대수의 200%를 넘어 3순위 접수는 진행되지 않았다.


2025년 공공주거환경임대 입주자 및 예비입주자 모집공고. [SH 제공]

2025년 공공주거환경임대 입주자 및 예비입주자 모집공고. [SH 제공]



당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3가구 유형에 1844명이 지원해 615대1를 기록한 영등포구 당산 SH빌 59㎡ 유형이다. 해당 유형의 당첨자 커트라인은 1순위, 무주택 5년 이상, 60회 이상 납입, 3310만원이었다. 같은 단지 84㎡는 417대1, 강남구 수서1단지 SH빌 33㎡는 24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그 다음으로 인기가 높았다. 이들 단지는 각각 커트라인이 1순위·무주택 5년이상·60회 이상·2540만원 중 무작위추첨, 1순위·무주택 5년 이상·243회 납입이었다.

입주자선정방법은 면적과 혼인신고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40㎡ 이하 일반주택은 저축총액과 무관하게 납입횟수와 무주택 기간(5년, 3년 등)이 영향을 끼치지만 해당 면적을 초과할 경우 청약저축 총액이 많아야 한다.

무주택기간이 5년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20대 청년보다는 30대 중반 이상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신청자의 무주택기간은 만30세가 되는 날부터 산정하기 때문이다. 단 만30세 전 혼인한 자는 혼인신고일부터 산정돼 20대도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임대 거주하며 내집마련 자금 모으는 전략 중 하나

업계에 따르면 노후공공임대에 거주하면서 분양 당첨을 기다리는 것도 실수요자들이 선택하는 내집마련 전략 중 하나다. 청약통장으로 임대주택에 거주하면서 향후 분양 또한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모집 단지들은 199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가 대부분으로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급하는 미리내집(장기전세 유형) 등에 비해서는 노후화가 진행된 곳이 많다. 실제 서울연구원이 올해 2월말부터 한달간 서울시·SH가 운영하는 장기공공임대주택 입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개발·주거환경임대주택의 불만 비율이 45.7%로 가장 높았다는 결과가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납입횟수 200여회, 청약통장 금액 2500만원이 넘는 당첨자 커트라인은 공공분양에서도 당첨이 가능한 높은 수준”이라면서 “최근 분양가 상승과 공급부족 상황이 더해져 서울 내 공공주거환경임대주택 또한 경쟁률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