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브라질전 치명적인 실수로 대패의 빌미를 제공한 김민재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A매치 평가전서 0-5로 패했다.
대표팀이 안방에서 5골 차 이상의 점수로 패한 건 2001년 프랑스전 0-5 패배 이후 24년 만이다.
대표팀은 전반 13분 이스테방, 전반 41분 호드리구에게 실점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경기 분위기가 브라질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건 아니었다.
흐름이 브라질 쪽으로 기운 건 후반 초반 김민재의 실수로 세 번째 골을 내준 이후부터였다.
후반 2분 김민재가 김주성의 패스를 제대로 터치하지 못하면서 볼 처리가 늦어졌고, 압박해 들어오던 이스테방이 가로채 단숨에 골망을 가르며 3-0을 만들었다.
대표팀 주축 수비수이자 백3 전술의 핵심인 김민재가 어이없는 실수로 불필요한 실점을 허용하자 대표팀도 급격하게 흔들렸다.
세 번째 실점이 나온 지 2분 만에 호드리구에게 재차 실점하며 0-4로 끌려갔다.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몇 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곤 했던 김민재는 이날 대표팀에서도 대형 실수를 저지르며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민재는 후반 18분까지 63분을 뛰고 박진섭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후 대표팀은 후반 막바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또 실점하며 홈에서 5골 차 대패를 당했다. 충격적인 결과였지만 김민재의 실수로 인한 실점이 나오지 않았다면 후반전은 충분히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웠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민재는 자신의 실수가 나왔던 이유에 대해 집중력 부족 때문이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브라질이) 전반에는 압박을 강하게 안 했던 것 같다. 후반에 압박을 조금 강하게 시작했는데 상대가 강팀이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세계적인 강팀들과 경쟁하기 위해 최근 백3 전술을 계속해서 테스트하고 있다.
7월 동아시안컵부터 9월 미국 원정까지 5경기 동안 백3를 가동하며 어느정도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개인 기량이 출중한 브라질을 상대로 명확한 한계를 보였다.
김민재는 백3 전술에 대해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강팀이랑 할 때 수비에서 수적 우위를 가지고 경기를 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며 선수들이 백3 시스템에 적응하지는 못했다고 인정했다.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백3 전술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수비진 중심을 잡아줘야 할 김민재가 실수 없이 든든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홍명보 감독도 "개인적인 실수는 나올 수 있다.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다음 경기 때는 실수가 없을 것"이라며 김민재를 감쌌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