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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천 억 마무리-> 다저스, 163km 특급 부활 사사키 있어 웃는다!

매일경제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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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천 억 마무리-> 다저스, 163km 특급 부활 사사키 있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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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할 수 있는 선에서 역대 최고의 불펜 퍼포먼스다.”

천 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마무리 투수가 사라졌다. 하지만 다저스는 그럼에도 여유 있는 미소를 짓고 있다. 163km 특급 사사키 로키(24·일본)의 완벽한 부활 덕분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다저스의 선수 교체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다저스는 좌완 불펜 투수인 테너 스캇을 제외하고 저스틴 로블레스키를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사진= Jayne Kamin-Oncea-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사진= Jayne Kamin-Oncea-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4년 7200만 달러(한화 1029억원)에 계약한 스캇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 정규시즌에도 61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4.74, 23세이브 8홀드 10블론으로 불안한 모습에 그쳤던 마무리 투수 였지만 아예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은 적었다.

결장의 이유는 사뭇 충격적이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10일 경기전 인터뷰에서 “스캇이 어젯밤 하체 농양 절제술을 받았다. 경미한 시술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에 관해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한다”며 상황을 전했다.

갑작스럽게 훈련일 저녁에 나타난 증상으로 받은 수술이다. 스캇은 규정상 챔피언십시리즈에 나올 수 없지만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로스터에 다시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까지 383경기에 출전해 31승 24패 55세이브 67홀드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한 MLB 정상급 구원 투수였던 스캇이 믿지 못할 정도의 부진에 이어 아예 이탈해버린 셈이다.

태너 스캇은 부상 수술로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태너 스캇은 부상 수술로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다저스와 로버츠 감독은 꽤나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올 시즌 또 하나의 큰 실망을 줬던 일본인 출신의 투수 사사키가 특급 마무리 투수로 화려하게 부활했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부터 163km에 달하는 광속구를 던져 큰 화제를 불러모은 사사키는 올 시즌 공인 신인왕 0순위 후보로 꼽히며 화려하게 다저스에 입단했다.

막상 정규시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뀌었다. 사사키는 극심한 기복, 흔들리는 멘탈, 불안한 제구력을 보여준 끝에 10경기서 36.1이닝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 4.46이란 부끄러운 성적만 남기고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거기다 사사키가 경기 내외에서 보여준 태도도 다저스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기대가 컸던 만큼 사실상 영입 실패로 봐도 좋을 정도의 2025시즌이었다.


그랬던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 투수로 훨훨 날았다. 정규시즌 막판 2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위가 완벽하게 돌아왔음을 증명한 사사키였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깜짝 마무리 투수로 변신해 4경기서 5.1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2세이브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 다저스의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사진= Bill Streicher-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사진= Bill Streicher-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이런 그를 두고 로버츠 감독 또한 “사사키는 이제 명백한 최우선 옵션”이라며 포스트시즌 계속해서 1순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10일 사사키가 8회 초 등판해 10회 초까지 3이닝 동안 9명의 타자를 완벽하게 막고 내려오자 로버츠 감독은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선에서 역대 최고의 불펜 퍼포먼스”라며 극찬을 쏟아냈다.

이처럼 긴 이닝과 짧은 이닝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사사키는 다저스의 향후 불펜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사사키는 시속 160~163km/h 내외의 빠른 볼을 꾸준히 뿌리며 완벽하게 회복된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단 1개의 사사구도 내주지 않고 있을 정도로 정규시즌과 비교하면 완벽하게 다른 모습의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내고 있다. 완벽한 밸런스에 자신감도 물이 오른 모습이다.


단기전이고 분위기가 중요한 포스트시즌의 특성상 강력하고 안정적인 마무리 투수는 우승팀에 필수요건이다. 그리고 완벽하게 부활한 사사키가 있기에 천 억 마무리 투수의 이탈에도 웃을 수 있는 다저스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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