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잠잠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다시 뉴욕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돌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날 이유가 없다며 중국 제품에 대대적인 관세를 예고하자 뉴욕 증시가 급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눈인사를 주고받고 있다. AP 뉴시스 |
잠잠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다시 뉴욕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돌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날 이유가 없다며 중국 제품에 대대적인 관세를 예고하자 뉴욕 증시가 급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속에서도 불과 이틀 전 사상 최고를 찍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는 오후 들어 각각 2%, 2.7% 급락했다.
S&P500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한 충격으로 급락했던 지난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1.3% 넘게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트럼프의 발언 전만 해도 나스닥 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큰 폭으로 오르고 있었지만 미중 갈등이 재연되면서 침몰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3% 가까이 폭등해 21.81로 치솟았다. 심리적 저항선인 20선을 뚫었다.
트럼프는 “내가 2주 안에 한국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지금은 그래야 할 이유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검토하는 정책중 하나는 미국으로 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관세 인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중국이 희토류를 활용해 전 세계를 손아귀에 쥐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은 희토류가 전체 재화 가치의 0.1% 이상 가치를 지니는 어떤 것이라도 수출하려면 외국 업체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도록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CNBC에 따르면 KKM파이낸셜 창업자 제프 킬버그는 “중국과 무역합의 기대가 가능한 옵션에서 사라져 버렸다”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이들이 전력을 다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빅테크 낙폭이 컸다.
테슬라는 4%, 엔비디아와 애플은 각각 2.5% 넘게 급락했다. 최근 오픈AI와 제휴로 급등세를 탔던 AMD도 6% 급락했다.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최고시장전략가(CMS)는 “오늘 기술 관련주들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놀랍지 않다”면서 “이들은 생산, 또 최대 고객이라는 양 측면에서 중국 노출이 심각한 종목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미국과 세계 2위 경제국 중국 간 관계가 지금 막 더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도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전날 미 상원은 셧다운을 끝내기 위한 임시예산안에 관해 7번째 표결을 진행했지만 부결로 끝나면서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이날로 열흘째 이어졌다. 공화당과 민주당 간에 의미 있는 진전도 없어 셧다운은 3주째로 접어들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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