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이유가 없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남을 취소하면서 경주 APEC 참석여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 여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만남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SNS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적대적'이라고 비판하며, 이에 대응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 문제, 펜타닐 등 여러 이슈에 대해 논의했으나 만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시 주석과 긍정적 대화를 추진했지만, 최근 상황 악화로 APEC에서의 미중 정상회담 계획을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본 행사에 불참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부터 이틀간 경주를 방문해 한미·미중 정상회담을 갖고 곧바로 귀국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돼 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9일 오전 서울에 도착해 당일 저녁 한국을 떠나는 일정일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머무는 시간은 길어야 1박 2일, 짧게는 하루로 점쳐지지만 일본에서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간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총리로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와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남을 취소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만남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아예 취소할 경우 김 위원장과의 만남도 불발될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한반도 북핵 문제와 중동 문제 해결 등으로 통해 노벨상 수상을 기대해왔다. 특히 가자지구 문제 해결을 통해 노벨상 수상 기대감을 높여왔다. 하지만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에 실패하면서 그동안 등안시했던 한반도 문제에 다시 관심을 기울일지 여부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30일 판문점 남측지역인 자유의 집 앞에서 잠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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