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혜진 기자 |
“일단 첫 단추, 잘 꿴 것 같습니다.”
2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SSG. 무기는 단연 불펜이다. 평균자책점 3.36으로, 이 부문 전체 1위다. 특히 셋업맨 김민, 이로운, 노경은, 마무리 조병현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막강, 그 자체다. 노경은(35홀드)과 이로운(33홀드)은 KBO리그 최초로 30홀드 듀오로 이름을 올렸으며, 조병현은 생애 첫 30세이브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가을야구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졌다. 지난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이었다. 선발투수로 나선 미치 화이트가 예상보다 일찍 강판되면서(2이닝 3실점), 한 박자 빠르게 불펜이 가동됐다. 세 번째 투수 박시후가 점수를 내주긴 했지만(⅓이닝 2실점)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마운드를 자랑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
이로운의 역투도 눈에 띄었다. 다섯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안타 하나를 맞긴 했지만 공 자체에 힘이 느껴졌다. 이로운은 “크게 긴장할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컨디션이라든지 공을 체크해보기 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시즌과 크게 다른 느낌은 없었다. 일단 첫 단추를 잘 꿰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첫 가을야구 경험이다. 이로운은 데뷔 첫 해인 2023시즌 PS 엔트리에 올랐지만, 경기엔 출전하지 못했다. 더욱 만반의 준비를 다하려 했을 터. 지난달 30일 고척 키움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고 PS 모드에 돌입했다. 이로운은 “그간 훈련 때 라이브 피칭도 많이 해서 그런지 타자를 상대하는 데 어려움 없었다. 딱 시즌처럼 하려 했다”고 귀띔했다.
이번 가을에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이로운은 “경헌호 (투수)코치님, (김)광현 선배, (노)경은 선배 등이 1차전 결과에 연연해하지 말라 하시더라”면서 “우리 팀 컬러 자체가 강한 불펜이기 때문에 우리가 잘하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으리라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건강하게 잘 준비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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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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