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로 속여 日에 금 밀수하려던 韓 격투기 선수

한국인 종합격투기 선수 김모씨 등 8명이 격투기 대회에서 딴 금메달이라고 속여 금을 밀수하려다 일본 경찰에 적발됐다.

10일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오사카부 경찰 국제수사과는 모집책 역할을 한 김씨와 운반책 역할을 한 일본인 20~40대 남녀 7명을 관세법‧소비세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김씨와 일본인 7명은 올해 1월 중순 인천공항에서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으로 약 3.5㎏의 금을 밀수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인천공항에서 운반책들에게 무게가 약 500g인 금메달을 하나씩 나눠줬다. 금 가격은 총 4700만엔(약 4억4000만원) 정도로 추산됐다.

운반책들은 금메달을 목에 걸거나 옷에 숨기는 등의 방법으로 밀수를 시도했으나 오사카 세관 검사 과정에서 발각됐다. 적발된 일본인 중 일부는 “(격투기) 대회에 나가 메달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달에는 운반을 담당한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기는 했으나, 그 누구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일본 경찰은 지난달 중순 김씨를 구속했고 다른 일당과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들이 소비세가 부과되지 않는 해외에서 금을 매입한 뒤 일본에서 소비세가 포함된 가격으로 판매해 차익을 얻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혐의를 인정했으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한국에 있는 인물로부터 금 밀수를 부탁받아 작년 말부터 몇 차례 협력했다”며 “돈이 궁해 보수를 노리고 가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김씨는 로드FC에서 활약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원샷 국제뉴스 더보기

[이가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