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러시아당·조선노동당 공동성명 발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러시아 최대 정당 통합러시아당과 북한 조선노동당이 9일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용인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야쿠셰프 통합러시아당 사무총장과 리히용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공동성명에서 “통합러시아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도부가 나라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 취하는 조치들에 확고한 지지를 표시하였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핵확산을 저지하는 데 앞장서야 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국제무대에서 공공연히 북한의 핵 보유를 묵인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양측은 또 전 세계의 긴장 수위가 고조되는 것은 “주권국가들에 대한 비법(불법)적인 내정 간섭을 실현하려는 위험하고 비건설적인 노선을 계속 유지해보려는 서방의 침략적인 정치” 때문이라면서 사실상 미국을 성토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조선반도(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세력들, 파시즘과 나치스 사상의 부활, 서방이 집요하게 감행하고 있는 신(新) 식민주의적 행위들을 반대해 투쟁하기 위한 공동의 목표에 대해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동당은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표시했다. 통합러시아당은 쿠르스크주에 파병 결정을 해준 북한에 사의를 표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번 공동성명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과 조용원 노동당 비서가 평양에서 회담한 후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이자 2008∼2010년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새벽 야쿠셰프 통합러시아당 사무총장 등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
그는 평양 도착 후 러시아 소셜미디어 막스에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식을 위해 도착했다. 시간이 가고 있다. 친구들은 함께한다. 적들은 긴장한다”고 적었다. 이날 평양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한 그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