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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시장 日서 톱10 제약·바이오 기업 중 절반과 협력 확대”

매일경제 왕해나 기자(wang.haena@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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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시장 日서 톱10 제약·바이오 기업 중 절반과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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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림 삼성로직스 대표 간담회
톱 40 日 빅파마와 협력 확대
인적분할로 밸류업 본격화
美 관세 변수 속 신중 행보
ADC·오가노이드 등 신성장 가속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9일(현지시간) 바이오 재팬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9일(현지시간) 바이오 재팬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3대 제약시장인 일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제약·바이오 톱 10 기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로, 현지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바이오 재팬 2025’를 찾아 일본 파트너사들과의 접점을 강화했다.

존 림 대표는 9일(현지시간) 바이오 재팬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일본 제약·바이오 톱 10 기업 중 4곳과 계약을 체결했고, 1곳과는 막바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오 재팬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행사로 글로벌 톱 20 제약사에서 톱 40 제약사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넓히려면 일본 제약사들과 협력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도쿄 영업 사무소를 설립하고 세일즈 인력을 상시 파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계 3위의 제약 시장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에서 높은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일본 CDMO 시장 규모는 2023년 123억달러(약 17조원)에서 연평균 6.8% 성장해 2030년 195억달러(2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존 림 대표는 “일본 시장의 CDMO 수요 증가와 한·일 간 지리적 인접성, 향후 일본 빅파마와의 잠재적 파트너십이 커지고 있다”며 “항체와 ADC 등을 중심으로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대면 미팅을 통해 신뢰 기반의 관계를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바이오 재팬에서 첫 단독 홍보 부스를 열고 신규 CMO 브랜드 ‘엑설런스(ExellenS)’를 공개했다. 동등성과 속도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일관된 품질의 의약품을 신속히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생산체계다.

지난 5월 발표한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분할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오는 10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11월 24일 변경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는 “인적분할의 가장 큰 이유는 이해상충 해소와 밸류업”이라며 “고객사들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회사인 상황에 자기들의 혁신 프로젝트를 공유하기 어렵다고 지적해 온 만큼, 분할을 통해 투명성을 높이고 각 회사의 역할을 명확히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 중심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매출 성장 전망치(가이던스)를 기존 20~25%에서 25~30%로 상향했다. 지난해 매출(4조5473억원)에 올해 최대 성장률(30%)을 적용할 경우 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의약품에 최대 100% 관세 부과 방침을 예고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인 글로벌 제약사들의 현지 생산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존 림 대표는 “미국 진출은 꾸준히 검토하고 있으며, 2~3년 전보다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며 “미국은 인건비와 건설비가 한국보다 약 70% 이상 높은 만큼 현지 수요와 관세 불확실성, 공정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성장축으로는 ADC,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오가노이드 등 차세대 모달리티를 꼽았다. 그는 “ADC 전용 생산시설을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했고 글로벌 빅파마와 다수의 수주를 협의하고 있다”면서 “ADC 시장이 연간 30~40%씩 성장하고 있는 만큼 2027년 초 완제의약품(DP) 전용 라인을 완공해 항체부터 DP까지 이어지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 역량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지난 4월 가동에 들어간 5공장은 자동화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로, 품질과 효율을 동시에 강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를 완공해 총 생산능력을 132만4000ℓ로 확대할 계획이다. 존 림 대표는 “국내외 생산시설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인천 송도 내 부지 확장을 위해 최근 11공구 입찰에도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연말까지 6공장 착공 시점을 확정한 뒤 2027년 완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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