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미치 화이트를 선발로 예고했다. 많은 이들이 놀란 선발 예고였다. 경기의 중요성이나 추후 일정을 고려하면, 올해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하나이자 팀 에이스인 앤더슨이 나서는 게 당연해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SSG는 정규시즌 3위가 확정된 직후 앤더슨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내정하고 준비를 했다. 누가 올라오든 이건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앤더슨 대신 화이트가 선발로 예고됐으니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했다. 이유가 있었다. 앤더슨의 장염 증세 때문이다. 앤더슨은 최근 장염 증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있었다. 다행히 상태가 많이 회복되기는 했지만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할 때 1차전 선발은 어렵다고 봤다. 화이트도 충분한 휴식 기간이 있었고, 앤더슨의 몸 상태에 이상징후가 들어왔을 때부터 1차전 선발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앤더슨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171⅔이닝을 던지며 12승7패 평균자책점 2.25, 245탈삼진을 기록한 에이스다. 화이트도 시즌 24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한 좋은 투수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앤더슨 카드보다는 무게감이 살짝 떨어진다. SSG로서는 악재가 맞는다. 하지만 두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된다면 당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
하지만 일단 화이트가 1차전을 잡아주면 부담을 던다. 화이트도 2선발 중에서는 최고 레벨의 투수다. 올해 삼성과 4경기에서는 1패 평균자책점 3.92로 썩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인천과 대구를 떼어놓고 보면 조금 다르다. 화이트는 올해 인천에서는 두 경기에서 삼성을 상대로 잘 던졌다. 4월 29일 경기에서는 5이닝 1실점, 6월 5일 경기에서는 6이닝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 홈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6으로 강했다는 점 또한 기대를 걸 수 있다. 삼성 타선의 타격감이 아직 100%가 아닌 만큼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불펜이 푹 쉰 SSG는 1차전부터 막강 필승조를 다 투입할 수 있다. 일단 1차전을 어떤 식으로 잡으면 한숨을 돌린다.
한편 약간의 몸살 기운이 있었던 박성한과 문승원의 몸 상태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 기운이 더 번지기 전에 예방 차원에서 주사를 맞았을 뿐, 9일 1차전 출전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게 SSG의 설명이다. 주축 야수들, 주축 불펜 투수들은 모두 1차전에 정상 대기한다.
삼성은 1·2차전에서 1승은 건지고 대구로 돌아간다는 구상이다. 1차전 선발 최원태의 어깨가 무겁다. 포스트시즌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고, 시즌 막판 투구 내용도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SSG를 상대로 한 5경기에서는 2승1패 평균자책점 3.18로 잘 던졌다. 삼성은 여기에 기대를 건다. 롱릴리프나 불펜 자원들도 휴식 시간이 충분해 최원태 뒤에 붙여 총력전을 벌일 수 있다. 타선만 터진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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