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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폰 시장 ‘애플 독주’… 신흥시장 성장률, 삼성의 3배

이데일리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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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폰 시장 ‘애플 독주’… 신흥시장 성장률, 삼성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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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상반기 글로벌 리퍼폰 판매 3% 성장 그쳐
애플 7%·삼성 4%, 신흥국서 격차 확대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글로벌 중고폰 시장에서도 애플이 압도적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의 ‘2025년 상반기 전세계 중고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리퍼폰(Refurbished Phone, 공식 인증 중고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에 그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리퍼폰은 일반 중고폰과 달리 제조사 또는 공인 리퍼비시(Refurbish) 전문 업체가 성능 점검·부품 교체·재포장 등 복원 과정을 거친 ‘인증 중고폰’을 뜻한다.

새 제품에 비해 가격이 낮고, 품질이 보증돼 글로벌 중고폰 시장의 핵심 제품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역별 리퍼비시 스마트폰 판매량, 2024년 1분기 vs 2025년 1분기.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지역별 리퍼비시 스마트폰 판매량, 2024년 1분기 vs 2025년 1분기.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퍼폰 시장 성장세 둔화… 선진국 정체, 신흥국이 성장 견인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글로벌 리퍼폰 시장은 공급 제약, 가격 불확실성, 규제 강화 등의 요인으로 선진국에서 부진을 겪었다.

미국과 주요 유럽 국가의 판매량은 정체되거나 감소했으며, 반면 일본은 5% 성장하며 꾸준한 확장세를 보였다.


반면 아프리카·인도·동남아 등 신흥 시장은 평균 4%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선진 시장의 평균 성장률이 1%에 불과한 가운데, 신흥 시장이 리퍼폰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리퍼폰 시장 7% 성장… 신흥국에서는 12% ‘폭발적’

애플은 2025년 상반기 리퍼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 특히 선진국에서는 12%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삼성은 같은 기간 4% 성장에 그쳐, 신흥시장 성장세에서 애플에 뒤처졌다.

보고서는 “애플은 자사 리퍼비시 프로그램과 보상판매(Trade-in) 정책을 통해 안정적으로 중고 기기를 확보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리퍼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의 ‘2025 애플 사용자 조사’에 따르면, 미국 아이폰 사용자 3명 중 1명은 새 아이폰 구매 전 기존 아이폰을 보상판매하거나 중고로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영국·중국·인도 등 주요 시장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미수리 중고폰(As-Is) 거래 급증… 리퍼폰보다 빠른 성장세

한편, 미수리 중고폰(As-Is) 시장은 리퍼폰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As-Is 중고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의 얀 스트리작(Jan Stryjak) 연구위원은 “리퍼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률이 낮아지고, 중고폰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미수리 중고폰 거래를 늘리고 있으며, 이 추세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G 리퍼폰 비중 57%… 최신 모델 수요는 지속

2025년 상반기 전세계 리퍼폰 가운데 5G 스마트폰 비중은 57%,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이는 아이폰 13·아이폰 14 시리즈, 삼성 갤럭시 S 시리즈 등 최신 프리미엄 모델 중심의 중고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카운터포인트는 “보상판매 프로그램이 공급 부족을 일부 완화하며, 2025년 하반기 리퍼폰 시장은 글로벌 무역 경로가 안정되는 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