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가 유력한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다카이치 사나가 오는 17~19일 야스쿠니 신사에서 열리는 추계 예대제(가을 제례) 기간 중 참배를 보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다카이치 총재가 참배하면 중국과 한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외교 문제로 비화할 우려가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다카이치 총재는 지금까지 종전(패전)의 날이나 춘계·추계 예대제 기간 중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왔다"며 "그러나 총재 취임 후의 참배는 (외교 등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이유로 당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전날 오전 연립여당인 공명당 집행부와의 회담을 마친 뒤 기자단과 만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관련) 종교적 문제에 대한 입장은 변함없지만, 외교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요미우리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방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다카이치 총재의 신사 참배 보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일본)=AP/뉴시스] 일본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4일 일본 도쿄 자유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있다. 2025.10.04. |
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다카이치 총재가 참배하면 중국과 한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외교 문제로 비화할 우려가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다카이치 총재는 지금까지 종전(패전)의 날이나 춘계·추계 예대제 기간 중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왔다"며 "그러나 총재 취임 후의 참배는 (외교 등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이유로 당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전날 오전 연립여당인 공명당 집행부와의 회담을 마친 뒤 기자단과 만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관련) 종교적 문제에 대한 입장은 변함없지만, 외교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요미우리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방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다카이치 총재의 신사 참배 보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과거 각료 재직 시절에도 종전 기념일(8월 15일)과 춘계·추계 예대제 기간에 꾸준히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민당 총재로서의 정치적 상징성과 외교적 영향력이 크다는 이유로 당내 일부 인사들과 공명당 측에서 '참배 자제론'이 제기됐다.
한편 야스쿠니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앞서 지난해 총재 선거 당시 "야스쿠니신사는 내가 매우 소중하게 생각해온 장소이며, 국책에 따라 숨진 이들에게 계속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계속 참배할 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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