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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랑이 불륜" 파혼 후 혼자 신혼여행지로…아빠의 위로 '감동'

머니투데이 이재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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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랑이 불륜" 파혼 후 혼자 신혼여행지로…아빠의 위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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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나흘 앞두고 남자친구의 불륜을 알게 돼 파혼한 토비엘더(사진 오른쪽)과 아버지 롭이 여행 중인 모습./사진=뉴스1(더미러 화면캡처)

결혼식을 나흘 앞두고 남자친구의 불륜을 알게 돼 파혼한 토비엘더(사진 오른쪽)과 아버지 롭이 여행 중인 모습./사진=뉴스1(더미러 화면캡처)


결혼식을 나흘 앞두고 남자친구의 불륜을 알게 돼 파혼한 딸과 신혼여행 일정을 함께한 60대 아버지의 사연이 화제다.

8일(한국 시간) 더미러 등에 따르면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사는 여성 토비 엘더(39)는 약혼자 라이언과 10년간 친구로 지내다 2022년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는 요리와 청소를 도맡아 하며 헌신적인 연인이었고,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약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달 말 결혼식 나흘 전 네일숍에서 결혼 준비에 들떠 있던 토비의 휴대전화에 한 통의 익명 메시지가 도착했다. 발신자는 예비신랑인 라이언이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불륜 정황이 담긴 사적인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들을 전송했다. 이 메시지에는 "널 사랑해, 보고 싶어"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충격을 받은 토비는 즉시 약혼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비신랑은 "한 여성과 몇 달째 연락을 해왔다"고 시인했다. 그는 "관계를 정리하려 하자 상대가 질투심에 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고 해명했다. 당시 토비는 "모든 게 무너지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결혼을 취소한 토비는 홀로 신혼여행지였던 하와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그곳에서 또 하나의 메시지를 받았다. 아버지 롭(68)의 문자였다. 그는 "사랑하는 딸아, 너 혼자 있게 두고 싶지 않다. 결혼식 예정일에 맞춰 갈게"라고 남겼다.

결혼식 당일 하와이 공항에서 부녀는 눈물의 재회를 했다. 토비는 그 장면을 영상으로 남겨 틱톡에 올렸고 "결혼식 대신 아빠와 함께하는 하와이 여행"이라는 문구는 단숨에 화제가 됐다. 조회 수는 600만회를 돌파하며 수천건의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그녀는 "아버지는 진심으로 나를 웃게 만들었다. 진주만(펄하버)에 가는 것이 아버지의 오랜 꿈이었기에 함께 그 소원을 이룰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토비는 현재 라이언과의 연락을 끊고 새로운 삶을 준비 중이다. 그는 "모든 게 무너졌지만, 인생은 다시 세워질 수 있다"며 "이번 일로 아버지와의 관계가 더 깊어졌다. 그게 내 인생의 진짜 선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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