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 손흥민이 드니 부앙가에게 패스가 아닌 슈팅을 해야 했다고 충고했다.
LAFC는 6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35라운드에서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승리했다.
최근 LAFC는 6경기 17골을 몰아치는 등 공격력이 폭발했다. 다만 애틀랜타를 상대로는 고전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리드를 잡은 팀은 LAFC였다. 후반 41분 부앙가가 선제골에 성공했다.
경기 막바지 LAFC가 추가골 찬스를 잡았다. 후반 45분 부앙가가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하며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이때 반대편에 있던 손흥민이 손을 들었다. 부앙가가 패스했지만 약간 길어 손흥민이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LAFC의 1-0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흥부듀오의 합작골은 나오지 않았으나, 부앙가의 배려심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부앙가는 이번 시즌 리오넬 메시와 MLS 득점왕 경쟁 중이다. 이번 경기 득점으로 공동 1위가 됐다. 만약 부앙가가 손흥민에게 패스하는 대신 슈팅했다면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도 있었다.
그러나 부앙가는 손흥민의 득점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경기 후 부앙가는 "결승골을 기록해 기쁘다. 하지만 마지막에 내가 (손흥민에게) 패스를 제대로 연결하지 못했다. 쐐기골을 기록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라고 전했다.
이에 손흥민은 부앙가가 골을 노려야 했다고 충고했다. 그는 "그럴 땐 슈팅해야 한다. 내 제스처 때문에 패스한 건 알고 있지만, 이런 날엔 무조건 슈팅해야 했다. 비난하는 건 아니다. 사랑한다"라며 웃었다.
손흥민의 LAFC 이적 이후 흥부듀오가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MLS에서 손흥민과 부앙가 같은 공격 듀오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만약 이들이 지금의 폼을 플레이오프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LAFC는 MLS컵 경쟁에서 굉장히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MLS 컵 경쟁은 보통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면 한두 개의 명확한 우승 후보와 복병이 있다. 그러나 8월 1일 이후 순위를 보면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이 4~5개 있다. 그 리스트 맨 위에 LAFC가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단순히 뛰어난 기량을 더한 것뿐만 아니라 부앙가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라며 "손흥민과 부앙가는 꾸준히 볼 소유에 관여하지 않고도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라고 이야기했다.
'디 애슬레틱'은 "부앙가의 속도와 직설적인 플레이, 손흥민의 천재적인 움직임으로 추진력을 얻은 LAFC는 엄청난 폼으로 포스트시즌에 들어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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