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서 뛰었던 프레스턴 터커의 친동생으로 어린 시절부터 KBO리그 팬들에게는 유명한 선수였다. 형은 “동생이 나보다 야구를 잘 한다. 자랑스러운 동생”이라고 항상 말하곤 했다. 그런 터커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통산 769경기에서 타율 0.273, 147홈런, 49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5를 기록했다. 장타와 출루, 그리고 콘택트와 기동력까지 이 정도 육각형을 가진 외야수도 드물었다.
터커는 휴스턴 소속이었던 지난해 부상 탓에 78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OPS 0.993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최고 생산력을 뽐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됐고, 올해 전반기에도 기가 막힌 활약을 하며 ‘총액 5억 달러’ 설이 돌기도 했다. 지난해 FA 및 연장 계약 시장에서 후안 소토(뉴욕 메츠)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가 시장 규모를 한껏 키워놨기에 불가능한 목표로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런 터커의 몸값 예상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터커의 5억 달러 설이 나왔을 때는 한창 성적이 좋았던 전반기였다. 터커는 전반기 95경기에서 타율 0.280, 17홈런, OPS 0.883을 기록하며 주가를 높였다. 그러나 후반기 41경기에서는 타율 0.231, OPS 0.738의 평범한 성적에 그쳤고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힘겹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렇다고 포스트시즌 초짜도 아니다. 휴스턴 시절 워낙 많은 가을야구 경험이 있는 터커다. 하지만 후반기 부진 및 부상 여파가 계속 이어지는 양상이다. “시장가와 나이를 고려했을 때 터커가 총액 5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은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후반기 부진,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의 결정적인 부진 이미지가 1억 달러는 날릴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터커는 5일과 7일 열린 밀워키와 디비전시리즈 두 경기에서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다. 1차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2차전에서도 역시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터커는 정규시즌 밀워키와 10경기에서 타율 0.314, OPS 0.952로 펄펄 날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밀워키를 잡을 선봉장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컵스 타선의 불만 꺼뜨리고 있다.
이에 터커의 인기가 FA 시장에서 급격히 식을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좋은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최근 2년간 부상이 잦았다. 올해도 136경기에서 타율 0.266, 22홈런, 73타점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지난해 기세를 이어 가지는 못했다. 후반기 부진이 선수 가치 평가에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나, 지난해 오름세를 그리며 대박을 친 후안 소토와는 완전히 반대의 그래프라는 것도 분명하다.
터커의 장타력과 다재다능함을 염두에 두고 샌프란시스코가 터커 영입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이 경우 터커를 우익수에 두고, 이정후가 중견수를 맡아 두 선수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터커가 어떤 모습으로 2025년 시즌을 마치느냐에 따라 구단들의 계산기 결론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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