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정규시즌을 9연승으로 마무리하며 5위에 오른 NC는 지난 6일 와일드카드 1차전서 1승을 안고 시리즈에 돌입한 4위 삼성을 4-1로 물리쳤다. 이번 2차전서 승리하면 업셋 드라마를 쓰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그런데 부상선수가 발생했다.
포수 김형준, 외야수 박건우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NC는 이날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민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권희동(우익수)-이우성(좌익수)-서호철(2루수)-김휘집(3루수)-김정호(포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로건 앨런이며 미출전 선수는 투수 라일리 톰슨, 구창모다.
김형준은 지난 1차전서 5회초 솔로 홈런을 터트리기 전 파울을 치는 과정에서 왼쪽 손목에 통증을 느꼈다. 이어 홈런을 쏘아 올렸으나 5회말 수비를 앞두고 김정호와 교체됐다. 이후 병원으로 향해 검진에 임했다.
이어 "홈런 치고 나서 (다음 이닝 수비를 위해) 선발 구창모의 연습 투구를 받아보는데 통증이 굉장히 심했다고 한다. 아파서 자기도 모르게 몸을 비틀 정도였다"고 부연했다.
안중열, 박세혁의 부상으로 NC의 와일드카드 엔트리엔 포수가 김형준, 김정호 2명뿐이다. 김형준의 이탈로 김정호만 남게 됐다. 만약 경기 중 김정호에게 변수가 생긴다면 대체할 포수가 없다.
이 감독은 "권희동은 물론 다 준비해야 한다. 학창 시절 포수를 봤던 선수를 우선으로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포지션이든 남은 선수가 포수 자리에 앉아야 하는 상황이다"고 걱정했다.
김정호에게 따로 해준 말이 있을까. 이 감독은 "짧은 시간 내에 무엇인가 하기에는 쉽지 않다. 아마 배터리코치가 기본적인 이야기만 했을 것이다. 특별히 뭔가 잘하기보다는 공을 잘 잡고 잘 던져주면 된다"며 "아마 이번 경기에선 배터리코치가 바쁠 듯하다. 그래도 김정호는 김형준 다음으로 어깨가 좋은 선수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박건우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 아이싱 치료 후 오늘(7일) 아침에 일어나 상태를 확인했다. 대타는 가능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대신 박민우가 선발 명단에 합류했다. 박민우는 허리 부상으로 9월 중순부터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상체를 위아래로 움직일 때 통증이 남아있어 1차전에도 대타로 출격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생각하면 될 듯하다. 수비와 주루는 아직이다"며 "타격은 100%라고 해 지명타자로 나가기로 했다. 슬라이딩 정도만 자제하면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팀만 생각하며 이렇게 달려주고 있는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이게 팀인 것 같다.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면 내년엔 더 무섭고 강한 팀이 될 듯하다"며 "어제(6일) 저녁 보고를 받으면서 마음이 무척 안 좋았다. 골절이 됐는데도 홈런 치고 들어온 김형준이나 박건우, 시즌 중 고생한 박민우 등 한 시즌을 돌아보니 선수들이 얼마나 참고 여기까지 왔는지가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중간투수들도 너무 많은 공을 던졌고 정말 힘든 상황이다. 부하가 엄청나다"며 "올해 1년만 야구할 게 아닌데도 선수들이 자꾸 '하겠습니다'라고 한다. 감독 입장에선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선수들을 써야 해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렇게 인터뷰하다 우는 감독은 내가 처음인가"라며 멋쩍게 웃은 뒤 "선수들을 떠올리니 울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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