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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생산적 금융 정책과 보조 맞추나…우리금융, 우리투자증권에 유상증자 실시 예정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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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생산적 금융 정책과 보조 맞추나…우리금융, 우리투자증권에 유상증자 실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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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강화를 위한 후속 대책을 내놨다. 우리투자증권에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마침 생산적 금융 정책을 야심차게 추진 중인 정부의 기조와도 궤를 같이 한다. 이에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이 커진 우리투자증권이 '우리금융표' 생산적 금융의 선발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2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에서 그룹 최고경영자(CEO) 합동 브리핑을 열어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리금융은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에 73조원, 포용금융에 7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임 회장은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는 것이 은행의 최우선 목표가 되다 보니 그동안 안전한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개인금융에 집중했다"며 "이자 장사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며, 생산적 금융 정책을 통해 금융 물꼬를 틀겠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우리금융이 우리투자증권에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라는 사실이다. 그동안 우리금융 측은 시중에 도는 '유상증자설'에 관해 말을 아껴왔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투자증권은 경쟁사 대비 자금력이 부족해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도전하는 것은 무리라는 비판이 뒤따랐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체급을 키우면 시장에서 경쟁력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핵심 금융 정책인 생산적 금융과 보조를 맞추기 위함이라는 분석 또한 나온다. 정부의 정책을 금융사가 따르지 않을 수 없는데 마침 우리금융의 비은행 강화 전략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생산적 금융 전환은 (우리투자증권과 같은) 투자부문 계열사들의 역할 확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자산운용 등이 모험자본 투자에 앞장서고 우리은행은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한 자금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이제 막 보험사를 인수했으며, 증권은 단기간에 지주 실적에 기여하긴 쉽지 않다"며 "비은행 강화가 시급한 상황인데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는 우리금융에겐 가뭄의 단비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현 정부에서 모험자본 투자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증권사가 잘하는 일"이라며 "우리투자증권이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의 선발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구체적인 유상증자 규모와 실시 일시에 대해 우리금융 측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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