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내년부터 AMD MI450로 6GW 도입
추가 조달은 클라우드 파트너 통해 병행
추가 조달은 클라우드 파트너 통해 병행
오픈AI, AMD와 5년간 6GW 규모 초대형 컴퓨팅 계약 |
오픈AI는 앞으로 수 년 간에 걸쳐 AMD의 ‘인스팅트(Instinct)’ GPU를 총 6기가와트(GW) 규모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첫 번째 물량은 2026년 하반기부터 1GW 규모로 배치된다. AMD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주를 깨기 위한 최대 고객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리사 수 AMD CEO는 “AI는 앞으로 10년 이상 꾸준히 성장할 산업”이라며 “이번 협력은 생태계를 함께 키우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계약에는 지분 참여 조항도 포함됐다. AMD는 오픈AI에 자사 주식 최대 1억6000만주를 1센트에 살 수 있는 권리(워런트)를 줬다. 오픈AI가 정해진 기술 목표를 달성하고 칩 배치를 단계적으로 완료하면 순차적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전량 행사 시 AMD 지분의 약 10%를 확보하게 된다. 소식이 전해지자 AMD 주가는 하루 만에 30% 이상 급등했다. 반면 엔비디아 주가는 1% 하락했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CNBC 인터뷰에서 “지금도 충분한 컴퓨팅 파워가 없어 챗GPT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인류 전체에 AI를 확산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오픈AI가 최근 잇달아 추진 중인 초대형 인프라 투자 중 하나다. 앞서 오픈AI는 엔비디아와 1000억달러 규모의 협약을 맺었고, 오라클과는 4.5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했다. 또 브로드컴과는 자체 AI 칩 개발 협상도 진행 중이다.
오픈AI는 최근 2주 사이 데이터센터 확충에만 약 1조달러(약 1400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첫 번째 AI 데이터센터는 텍사스 애빌린에서 이미 가동 중이며 뉴멕시코와 오하이오 등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AMD로선 이번 계약이 상징적이다. 수년간 엔비디아에 밀렸던 AI 칩 시장에서 오픈AI라는 대형 고객을 확보하면서 기술력과 제품 신뢰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수 CEO는 “세계에서 가장 야심찬 AI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게 돼 기쁘다”며 “AI 생태계 전반을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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