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냉부해' 金여사와 출연…"진짜 문화의 핵심은 음식"
金여사 "외국서 이제 '스시' 아닌 '김밥'이라고 얘기들 해"
6일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했다. (해당 방송 화면 갈무리) 2025.10.06/뉴스1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취임 후 첫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K-푸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녹화를 거쳐 이날 밤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음식은 한번 입에 고정이 되면 쉽게 안 바뀐다. 지속성이 있다"며 "한국 문화를 수출하는 데, 산업으로 대한민국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자원이 별로 많지 않은 나라"라며 "문화가 자산이고 K-팝, 드라마도 중요하지만 진짜 문화의 핵심은 음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다 보니 K-푸드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엄마로서 집밥을 하는 사람으로서 냉부해 선생님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음식을 창조하더라"라며 "발전 가능성이 있는 한식이라고 생각해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별히 관심 있게 본 드라마나 영화가 있나'라는 질문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꼽으면서 "아들이 추천을 해서 봤는데, 끝까지 아무 생각 없이 봤다"고 했다.
이어 '저승사자' 캐릭터가 기억에 남았다면서 '사자 보이즈'(저승사자로 구성된 케데헌 속 아이돌)의 포즈를 따라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최근 방미 당시 아이들과 김밥을 만든 경험을 언급하며 "외국에서는 (동양 음식이 일본) 스시로 전부 통용됐는데, 이제는 김밥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김 여사의 최고의 요리로 '시래기 고등어조림'을 꼽으며 "(시래기와 고등어) 둘 다 좋다. 조합이 너무 딱 맞다"고 말했다. 특히 시래기에 대해선 "추억의 음식이자, 맛도 좋고 비타민도 풍부한 건강식"이라며 "원산지 '한국'으로 얼마든지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토란, 더덕, 인삼, 연근, 고구마, 배추, 표고버섯 등 한식 제철 재료를 소개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더덕은) 어릴 때 산에 가서 이것저것 많이 캐 먹었는데, 많이 흔했다"며 "건강에 좋아서라기보다는 배고프니까 갔다"고 밝혔다.
배추에 대해선 "그냥 된장을 찍어 먹어도 맛있고, 삶아서 쌈을 싸 먹어도 맛있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추전도 좋다"며 "김치야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6일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했다. (해당 방송 화면 갈무리) 2025.10.06/뉴스1 |
아울러 김 여사는 부부싸움에 대해 "한참 싸우다가 식사를 제때 안 챙기게 되면 나중에는 왜 싸우는지를 모르고 밥을 안 줬다는 이유로 싸우게 된다"며 "그래서 (싸우다가도) 밥은 먹긴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에 대해 "부부 싸움을 하면 젊었을 때부터 편지를 쓰는 습관이 있다"며 "장문의 편지를 써서 조용히 다가온다. 주로 반성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다 제가 잘못해서 싸우는 거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셰프들 간 요리 대결 전 "가능하면 여기(김 여사)에 맞춰달라. 집안 정치에서는 (제가) 완전히 밀리니까"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이 김 여사 요리 중 2위로 라따뚜이를 꼽으며, 대학생 때 미팅을 하며 돈가스를 먹었다고 한 것을 두고 MC인 김성주 아나운서가 "1 대 1 소개팅이었냐"고 묻자 김 여사는 "명절에 가정에 분란을 일으키면 안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푸드' 대결에서는 손종원 셰프의 '아자아잣'이 최현석 셰프의 '하이브리드닭'을 이겼다.
김 여사는 "외국에서 여러 분들을 만나면 외국인의 입맛에 다가가는 쪽으로 좋아했는데, 요즘은 가장 한국적인 걸 찾더라"라며 "물론 하이브리드 요리도 필요하지만, 앞으로는 좀 더 전통적인 것을 알리면 가장 한국적인 게 세계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식재료, 시래기' 대결에서는 김풍 셰프의 '이재명 피자'가 정지선 셰프의 '시래기 떡상'을 이겼다.
이 대통령은 '이재명 피자' 토핑으로 올라간 연근 튀김에 대해 "독자적인 상품을 만들어야겠다"며 "장난스럽게 (요리를 했는데) 맛은 장난이 아니었다"고 평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설, 추석 중 추석이 훨씬 더 풍요롭다"며 "가족들도 많이 만나고, 새로운 희망도 함께 만드는 그런 한가위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5일) 방영 예정이던 이 대통령 부부의 냉부해 방송은 대통령실의 연기 요청으로 하루 미뤄진 이날 방송됐다. 이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성남시장 시절인 2017년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이후 8년 만이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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