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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세계 돈·인력으로 美조선 부활"… 마스가 의지 재천명

매일경제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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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세계 돈·인력으로 美조선 부활"… 마스가 의지 재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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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열린 해군 창건 2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열린 해군 창건 2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들어올 수천억달러의 투자와 인력을 통해 (미국의) 조선소를 부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한 것으로 향후 한미 관세협상 등 여러 쟁점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열린 해군 창건 25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그들이 미국에서 선박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협력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추정된다. 한국은 한미 조선업 협력사업을 위한 1500억 달러(약 21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미국은 한국과의 협력으로 미국의 조선산업 부활을 추진하고 있고, 노후한 군함의 신규 건조·개량·수리에도 한국 조선 역량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더 많은 함정을 설계하고 있으며, 미 해군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함정이 건조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이 창건된 독립전쟁 이후의 승전사를 열거하면서 "미 해군과 해병대는 인천에서 대담한 상륙작전을 수행했고, 적에 맞서 25만 차례 넘게 전투 출격을 감행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또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한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 선박들을 격침한 일을 전하면서 "어젯밤에도 또 하나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주 동안 해군은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 테러리스트들을 바다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임무를 지원했다. 이제 (그들의) 바다에 더는 배가 없다"면서 앞으로 육상에서의 마약 밀매 행위에 대한 단속도 예고했다. 그러면서 "낚싯배조차도 이제 바다에 나가려 하지 않는다. 유감이지만, 우리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마약을 막고 있는 것"이라며 "작년에만 (마약으로) 약 3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붕괴한 가족은 제외한 숫자"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조지 H.W. 부시 항공모함에서 구축함들의 미사일 발사, 해군 특수전단 네이비실의 헬기 강하, F-18 호닛 등 전투기들의 항모 이·착륙 등 해군 전력 시범 행사를 참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법원 명령을 회피하기 위해 오리건주에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을 동원해 투입했으나 법원이 이를 재차 차단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리건 연방지방법원의 카린 이머거트 판사는 이날 긴급 소집된 전화 심리에서 오리건주에 어느 주의 주방위군도 투입할 수 없도록 해달라는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주의 가처분 명령 요청을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머거트 판사는 전날 트럼프 행정부의 오리건주 주방위군 투입을 중단하라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그는 포틀랜드에서 열리는 소규모 시위가 연방군 투입을 정당화하지 못하며, 이를 허용할 경우 오리건주의 자치권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위 진압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조치를 정면으로 가로막은 것이다. 앞서 숀 파넬 미국국방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약 200명의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장병이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재배치돼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공무를 수행하는 연방 공무원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오리건 주방위군 투입 중단 명령을 내리자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을 오리건주에 투입한 것이다. 미국 주방위군은 주지사에게 지휘권이 있지만, 유사시에는 대통령 지시로 연방정부 차원에서 동원될 수 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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