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이민 단속 중 자국민 여성에 총격…미국 시카고 항의시위 확산

매일경제 조성신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obgud@mk.co.kr)
원문보기

이민 단속 중 자국민 여성에 총격…미국 시카고 항의시위 확산

서울흐림 / 8.9 °
일리노이주 브로드뷰의 브라이튼 파크 인근에서 한 여성을 총격한 혐의로 연방 법 집행 요원들이 지역 주민들과 활동가들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일리노이주 브로드뷰의 브라이튼 파크 인근에서 한 여성을 총격한 혐의로 연방 법 집행 요원들이 지역 주민들과 활동가들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시카고에서 연방정부 이민 단속 요원이 자국민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도 점차 거세지는 모습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오전 시카고 남서부 지역에서 이민 단속 중이던 연방 요원이 미국 시민권을 보유한 한 운전자에게 총을 쏴 다치게 했다.

시카고 경찰은 총격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다친 운전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국토안보부는 성명에서 “반자동 권총으로 무장한 여성 운전자가 법 집행 차량을 들이받고 가로막자 연방 요원이 그 여성을 향해 발포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이 여성의 이름을 마리마르 마르티네스로 확인했으며, 그는 병원에서 퇴원 후 연방수사국(FBI) 구금 상태라고 전했다.

또, 앤서니 이언 산토스 루이스라는 다른 차량 운전자도 충돌에 가담해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루이스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루이스는 “아들이 아침에 전화를 걸어 연방 요원들이 차를 들이받고 총을 쏘고 있다고 했다”며 “현장에 달려갔을 때 요원이 아들을 붙잡으며 체포한다고 했지만, 이유를 묻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총격 소식에 이민 단속을 둘러싼 시위도 확산하고 있다. 이날 사건이 발생한 시카고 남서부 지역에는 수백 명이 모여 이민 단속 강화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최근 시카고 안팎에서 급증하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에 반발하며 거리에서 순찰 중인 ICE 요원들에게 소리치거나 이들의 차량을 막아섰다.


또 멕시코와 미국 국기를 함께 흔들면서 ‘ICE, 집으로 돌아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연방 요원들은 최루탄과 페퍼볼(매운 분말을 담은 고무 또는 플라스틱 공)을 발사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고, 경찰 수십명이 현장에 도착해 연방 요원들과 시위대 사이에 인간 방벽을 형성했다.

오후에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ICE 차량이 현장을 떠나기 시작하자 일부 시위대가 차량을 향해 물건을 던졌고, 연방 요원들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대응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