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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핸들 잡기 전 코감기·알레르기약,근이완제, 항불안제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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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핸들 잡기 전 코감기·알레르기약,근이완제, 항불안제 피하세요

서울맑음 / 11.0 °
[건강이 최고]
추석 귀성길 장기간 운전 3가지 수칙
①등 펴고 ②머리 붙이고 ③쿠션 대기
목 30도만 기울어도 척추에 부담 4배
카페인 음료 너무 마시면 피로 더 쌓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추석 귀성길에 오랜 시간 운전이 예상된다면 바른 운전 자세와 통증 예방법을 미리 알고 출발할 필요가 있다. 무리한 장거리 운전은 척추 자세의 불균형을 악화시키고, 허리‧목‧어깨 통증을 불러올 수 있어서다.

5일 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앉아 있을 때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은 서 있을 때의 1.5배 이상이다. 체중이 다리로 분산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경중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운전을 할 때는 의자를 90도로 바르게 세워 척추를 곧게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1, 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간단한 팔다리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계속 앞을 보고 운전하다 보면 흔히 거북목이라 불리는 ‘전방머리자세’를 하기 쉽다. 장거리 운전은 신체의 긴장을 높여 목과 어깨에 부담을 주는데, 거북목까지 더해지면 목·어깨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강 교수는 “사람의 머리 무게는 5㎏ 정도지만, 목이 30도만 앞으로 기울어도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4배 이상 커진다”며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자세가 굳고 교정도 어려워지는 만큼 장시간 운전할 때는 자세를 바로잡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의식적으로 등을 펴고, 머리는 뒤로 붙이고, 낮은 쿠션이나 베개를 목과 등에 대는 것이 올바른 자세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장거리 운전의 또 다른 복병은 졸음이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가을철 감기 또는 알레르기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약 성분으로 졸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코감기, 알레르기에 주로 처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졸음과 나른함을 일으킬 수 있어 운전 전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박정하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신경계 질환이나 통증 질환에 처방되는 근이완제, 항불안제도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장거리 운전이 예정돼 있다면 약 복용 계획에 대해 미리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졸음을 막기 위기 위해 커피나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사람이 많지만, 지나치게 마시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피로감을 줄이고 각성을 돕지만,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킨다. 박 교수는 “평소 안구 건조가 심하다면 먼 곳이 선명하지 않거나 글씨가 뿌옇게 보이는 시야 흐림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인공눈물을 충분히 준비하고, 야간에 운전할 땐 빛 번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