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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케데헌' 또 나오려면? 주목해야 할 이 AI 기술

머니투데이 김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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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케데헌' 또 나오려면? 주목해야 할 이 AI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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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관람객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테마존을 체험하고 있다.   케데헌 테마존에서는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작품 속 주요 영상과 인기 OST, 헌트릭스, 사자보이즈 등 캐릭터별 스토리를 미션형 게임과 인터랙티브 포토존을 통해 몰입감 있게 경험할 수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관람객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테마존을 체험하고 있다. 케데헌 테마존에서는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작품 속 주요 영상과 인기 OST, 헌트릭스, 사자보이즈 등 캐릭터별 스토리를 미션형 게임과 인터랙티브 포토존을 통해 몰입감 있게 경험할 수 있다. /사진=뉴시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인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K컬처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다. 케데헌은 공개 2개월 만에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영화(3억2500만뷰)이고, 사운드트랙 내 4곡이 빌보드 핫100 톱10에 동시 진입하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케데헌의 인기가 지속되는 배경에는 유튜브와 각종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꾸준히 확대 재생산된 UGC(사용자제작콘텐츠)가 있다. K팝 아이돌 역시 음반을 낼 때, 그 음악의 후렴구를 활용한 '챌린지' 안무영상을 만들고 글로벌 확산을 노린다.

이처럼 제2의 케데헌 탄생을 위해서는 유튜브나 SNS를 통한 확대 재생산이 필수다. 이로 인해 '미디어 AI(인공지능)'가 주목받는다.

유튜브에서 K팝 뮤직비디오를 보면 실시간으로 수십 개 언어 자막이 생성된다. 또 해외 넷플릭스 이용자가 한국 드라마를 시청할 때 원어민 수준의 더빙이 자동으로 제공된다. OST 같은 경우는 별도의 녹음을 하지만, 대개 넷플릭스 드라마가 현지 언어로 자동 더빙이 제공될 때는 AI 기술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사용자들도 AI를 통해 콘텐츠를 재생산한다.

글로벌 미디어 AI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마켓앤마켓 조사에 따르면 미디어 AI 시장 규모는 2024년 82억1000만 달러에서 2030년 510억8000만 달러로 연평균 35.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마크 그룹은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AI 시장이 2024년 197억8000만 달러에서 2033년 1234억6000만 달러로 연평균 22.5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오픈AI도 동영상 생성 AI '소라(Sora)' 를 활용한 동명의 앱으로 유저들의 AI 생성 영상 클립을 제작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지난 9월말 자사의 메타 AI 앱에 '바이브'(Vibes)라는 동영상 피드를 추가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지난 10월 1일 웹툰 하이라이트를 40초 내외 짧은 영상으로 자동 제작하는 AI 기술인 '헬릭스 숏츠'를 창작자에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자회사인 NC AI도 미디어 AI 강자다. 14년간 게임 개발 현장에서 축적한 자연어처리, 음성합성, 모션 캡처, 실시간 3D 모델링 기술이 무기다. 바르코LLM을 비롯, 바르코 사운드, 바르코 보이스 등 멀티모달 AI모델 시리즈로 텍스트, 음성, 이미지, 3D 데이터를 처리해 창작 현장의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한다. 특히 보이스 액팅 기술은 원본 목소리의 톤과 감정을 유지하면서 여러 언어로 변환할 수 있어 다양한 영상물에 쓰인다. 하나의 영상으로 자동 다국어 더빙이 가능해 K드라마나 K영화의 해외 현지화 비용과 시간을 90%이상 줄인다.

NC AI 관계자는 "과거 드라마 한 편을 4개 언어로 더빙하려면 3개월 걸렸지만, NC AI 기술을 활용하면 2주 안에 완료할 수 있다"면서 "이는 '킹덤'이나 'K팝 데몬 헌터스' 같은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 속도를 혁명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부연했다.


3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관람객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테마존을 체험하고 있다.  케데헌 테마존에서는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작품 속 주요 영상과 인기 OST, 헌트릭스, 사자보이즈 등 캐릭터별 스토리를 미션형 게임과 인터랙티브 포토존을 통해 몰입감 있게 경험할 수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관람객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테마존을 체험하고 있다. 케데헌 테마존에서는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작품 속 주요 영상과 인기 OST, 헌트릭스, 사자보이즈 등 캐릭터별 스토리를 미션형 게임과 인터랙티브 포토존을 통해 몰입감 있게 경험할 수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28개국 2만6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한류 조사에 따르면, 8년 연속 K팝이 한국을 연상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로 꼽혔다. 응답자의 17.8%가 K팝을 첫 번째로, 한식(11.8%), 드라마(8.7%), 뷰티제품(6.4%), 영화(5.6%) 순으로 응답했다.

2024년 한국 콘텐츠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 산업 전체 규모는 2023년 791억9000만 달러에서 2026년 864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5년 K-콘텐츠 수출은 16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K컬처 인기는 경제도 살린다. 한국 화장품 수출은 2024년 전년 대비 21% 증가한 102억 달러를 기록해 프랑스 화장품 수출을 넘어섰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3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인도에서는 2017~2019년 한국 식품 수입이 162% 증가했고, K뷰티 수입은 연간 50% 증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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