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당원·당우 지지 높아
고이즈미는 의원들 지지세 앞서
고이즈미는 의원들 지지세 앞서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결선투표에 오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가운데)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전보장담당상(맨 오른쪽). [로이터 연합뉴스] |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2차 투표에 들어선 것이다.
4일 일본 도쿄 나가타초 자민당 본부에서 진행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전보장담당상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1차 투표는 국회의원 295명의 표와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295표를 합산해 치러졌다. 여기서 과반수인 296표 이상을 획득한 사람이 나오지 않으면서 결선투표에 들어간 것이다.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의원은 183표를 얻으면서 1위에 올랐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164표로 2위를 기록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34표로 3위에 그쳤다. 이어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전보장상,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등이 각각 59표, 49표를 얻었다.
2차 투표는 같은 장소에서 바로 진행된다. 일본 현지 언론은 오후 3시 30분을 전후해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2차 투표는 국회의원 295명의 표와 지방 조직 47곳의 표로 승부를 가른다. 국회의원 표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의원들의 표를 많이 얻는 후보가 총재가 될 전망이다.
결선 투표에서는 전직 총리를 지낸 자민당 원로들의 의중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당내에서 파벌을 유지하고 있는 아소 다로 자민당 최고고문이나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등은 여전히 의원들에 대한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아소 최고고문의 경우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의원이 모두 만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전 총리의 경우 1차 투표에서는 구 ‘기시다파’ 소속이었던 하야시 관방장관을 지원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결선투표의 선택에 따라 판세를 흔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재 선거 때에는 기시다파가 이시다 시게루 총리를 지지하면서 다카이치 의원을 제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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