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고령층 특화 '이지 TV' 공개
홈 화면 단순화·리모컨 버튼 크기 키워
카카오와 협업, 가족에 '도움' 요청도
LG전자가 최초로 고령자(시니어) 맞춤형 TV를 내놓았다. 큰 글씨는 기본이고, 약 먹는 시간 알림, 가족과 영상통화, 위급한 상황에 리모콘 버튼만 누르면 가족에 도움을 요청하는 기능도 있다. 국내 인구의 20%에 달하는 고령자 1,000만여 명을 고객으로 모시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LG전자는 2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고령자에 특화된 'LG 이지(easy) TV'를 공개했다. 서비스 센터로 접수된 고령층 고객의 TV 관련 문의 중 70% 이상이 단순히 TV 조작의 어려움이란 것에 착안했다.
TV를 켜면 나오는 첫 화면(홈 화면)을 사전 설문을 통해 고령층이 많이 쓰는 기능 5개와 즐겨 찾는 앱 중심으로 단순화했다. 전체 메뉴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화면 아랫부분에 큼지막하게 뒀다. 글자 크기도 기존보다 키워서 가독성을 높였다. 리모컨은 버튼 크기를 27%, 버튼에 적힌 글자 크기는 35% 확대했다. 리모컨 상단에 '헬프' 버튼을 추가해 TV 사용 중에 화면이 나오지 않거나 실수로 원치 않는 기능이 작동했을 때 누르면 언제든지 바로 전에 보고 있던 방송으로 돌아가 당황하지 않고 계속 시청하게 했다.
홈 화면 단순화·리모컨 버튼 크기 키워
카카오와 협업, 가족에 '도움' 요청도
LG전자가 25일 공개한 고령층(시니어) 맞춤형 TV인 'LG 이지(Easy) TV. LG전자 제공 |
LG전자가 최초로 고령자(시니어) 맞춤형 TV를 내놓았다. 큰 글씨는 기본이고, 약 먹는 시간 알림, 가족과 영상통화, 위급한 상황에 리모콘 버튼만 누르면 가족에 도움을 요청하는 기능도 있다. 국내 인구의 20%에 달하는 고령자 1,000만여 명을 고객으로 모시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LG전자는 2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고령자에 특화된 'LG 이지(easy) TV'를 공개했다. 서비스 센터로 접수된 고령층 고객의 TV 관련 문의 중 70% 이상이 단순히 TV 조작의 어려움이란 것에 착안했다.
TV를 켜면 나오는 첫 화면(홈 화면)을 사전 설문을 통해 고령층이 많이 쓰는 기능 5개와 즐겨 찾는 앱 중심으로 단순화했다. 전체 메뉴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화면 아랫부분에 큼지막하게 뒀다. 글자 크기도 기존보다 키워서 가독성을 높였다. 리모컨은 버튼 크기를 27%, 버튼에 적힌 글자 크기는 35% 확대했다. 리모컨 상단에 '헬프' 버튼을 추가해 TV 사용 중에 화면이 나오지 않거나 실수로 원치 않는 기능이 작동했을 때 누르면 언제든지 바로 전에 보고 있던 방송으로 돌아가 당황하지 않고 계속 시청하게 했다.
자녀들이 부모인 고령층 고객을 돌보는 특화 기능도 더해졌다. 카카오와 손잡고 여러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LG 버디' 기능이 대표적이다. TV에 달린 카메라로 카카오톡 계정이 연결된 가족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위험한 상황에선 리모컨 헬프 버튼을 길게 눌러 가족에게 카카오톡으로 도움 요청 메시지를 보내도록 했다. TV 카메라로 가족사진도 찍을 수 있고 약 복용이나 화초 물주기 등 놓치기 쉬운 일정을 알려주는 기능(생활 알리미)도 들어있다.
"고령층 1,000만여 명 겨냥 특화 제품 확대"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이 시니어 고객을 돌보는 'LG 이지 TV'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건강 게임, 맞고, 오목, 노래방 등 고령층이 즐길 만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노래방 기능을 사용할 때는 별도 마이크 없이 리모컨을 마이크로 하면 된다.
이지 TV 출시는 늘어나는 고령층 고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다. 통계청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4년 말 65세 이상 인구는 1,051만 명으로 전체 인구(5,168만 명)의 2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1차적으로 고령 고객, 2차적으로는 고령 부모를 둔 자녀들의 '효도 소비'를 공략하려는 계획이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상무)은 "LG전자 전체가 고령층 고객을 깊이 연구하고 있다"며 "TV를 시작으로 세탁기 냉장고 등 다른 제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지 TV는 프리미엄 LCD TV(LG QNED 에보)를 기반으로, 65인치와 75인치 두 가지 모델이 출시된다. 국내 가격은 65형이 276만9,000원, 75형이 386만9,000원이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