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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박정민 "시각장애인父 부끄럽지 않게 준비, 내 실제 모습 나와"[인터뷰②]

스포티비뉴스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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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박정민 "시각장애인父 부끄럽지 않게 준비, 내 실제 모습 나와"[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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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박정민이 시각장애인 연기를 펼친 소감을 밝혔다.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을 개봉한 배우 박정민이 15일 오전 11시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박정민은 이번 작품에서 1인2역으로 시각장애인 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역을 소화한 것에 대해 "그 역할 제안하고 영화를 찍으면서 늘 별 생각 없이, 아버지를 떠올리거나 하지 않았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금 그런 생각들을 했다"고 실제 시각장애가 있는 부친을 언급했다.

이어 "저는 물론 저희 어머니가 항상 아버지 옆에 계시지만, 아버지가 어디 다닐 때 저도 팔꿈치를 내어드린다거나 뭐가 있다거나 얘기를 하니까. 그래서 오히려 아들 역할을 하면서는 그런 것들이 너무 익숙하니까. 애드리브라든지 아버지 옆에서 뭔가를 할 때는 너무 내 모습이 나오는 느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정민은 "아버지 역할을 준비하면서는 확실히 조금, 제가 아버지를 다 이해할 순 없다. 어쨌든 저는 보이는 사람이니까. 그런 생각도 했다. 내가 정말 열심히 준비하긴 하지만 이 모습을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게 보여주고 싶은데 아버지는 볼 수가 없지 않나. 그게 마음이 이상하게 다가오더라. 그게 더 이상 슬프다거나 하는 단계는 지났지만, 아버지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시각장애 연기를 위해 착용한 특수 렌즈에 대해서는 "앞이 좀 뿌옇게 보인다. 끼고나서 적응하면 충분히 볼 수 있는데 빼고 나면 진짜 뿌옇게 보이는구나 싶을 정도다. 그걸로 시각장애 연기를 하려면 진짜 앞이 안보인다고 생각하고 초점을 흐려야 한다. 그런 과정, 내가 눈이 안 보이는 연기를 하는데 그 렌즈가 도움이 됐다. 뿌옇게 하고 초점이 나가게 하는데, 선배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 렌즈 덕분에 흐린 눈을 하는데 도움 받았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개봉한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박정민, 권해효)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정민은 이번 작품에서 젊은 임영규와 아들 임동환까지 1인 2역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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