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내용은 한미 간 협의 중"
투자요구는 외환보유액의 83% 이상
투자요구는 외환보유액의 83% 이상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기획재정부. 2023.10.1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기획재정부는 14일 "현재 대미 투자 협상 과정에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며 "다만 한미 간 협의 중인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는 두 국가가 현재의 환율로 필요한 만큼 돈을 교환하고 특정한 기간에 미리 정한 환율로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를 부른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달러화를 빌려올 수 있다. 지금까지 한미 통화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코로나19 당시 한시적으로 체결됐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투자 요구 규모(3500억 달러)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미국의 투자 요구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약 4163억 달러)의 83% 이상에 달하는 수준이다.
앞서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난 9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우리 쪽에서는 3500억 달러를 어떻게 외환 시장에서 조달해 운용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선결적으로 중요한 문제라는 걸 (미국 측에) 이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을 통해 1년에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이 200억~300억 달러를 넘기가 어렵다"며 "근본적으로 외환시장에 미칠 충격에 대해 (미국 측이) 같이 도와주고 해답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권성진 기자 mark1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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