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크라츠 AWS 공공부문 부사장 인터뷰 "국가대표 AI 프로젝트, 인상적" "인프라와 인재에 투자하겠다" "AI, 한국 GDP 개선 효과 가져올 것"
[파이낸셜뉴스] "한국은 '세계 3대 AI 강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넘어서 세계 최상위 AI 강국으로 도약할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한국은 어떻게 국익에 부합하는 세계적 수준의 AI 역량을 구축할 것인가라는 가장 정교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글로벌 공공부문을 총괄하는 제프 크라츠 부사장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사장은 AWS의 역할이 단순 인프라 제공자를 넘어, 한국의 인공지능(AI) 생태계의 성공과 혁신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의 위치에 있음을 강조했다.
크라츠 부사장은 한국의 AI 생태계가 적극적인 정부와 혁신적인 민간, 높은 수요가 만나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국가대표 AI 프로젝트'에 대해서 "한국 정부가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로컬 커뮤니티와 힘을 모아 시장의 실제 과제를 해결하려는 점은 특히 인상적"이라며 "한국 정부가 다양한 파트너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에게 포용적으로 손을 내미는 접근은 '세계 3대 AI 강국'이라는 비전을 달성하는 속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 크라츠 AWS 공공부문 부사장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AWS 제공 |
[파이낸셜뉴스] "한국은 '세계 3대 AI 강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넘어서 세계 최상위 AI 강국으로 도약할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한국은 어떻게 국익에 부합하는 세계적 수준의 AI 역량을 구축할 것인가라는 가장 정교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글로벌 공공부문을 총괄하는 제프 크라츠 부사장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사장은 AWS의 역할이 단순 인프라 제공자를 넘어, 한국의 인공지능(AI) 생태계의 성공과 혁신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의 위치에 있음을 강조했다.
크라츠 부사장은 한국의 AI 생태계가 적극적인 정부와 혁신적인 민간, 높은 수요가 만나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국가대표 AI 프로젝트'에 대해서 "한국 정부가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로컬 커뮤니티와 힘을 모아 시장의 실제 과제를 해결하려는 점은 특히 인상적"이라며 "한국 정부가 다양한 파트너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에게 포용적으로 손을 내미는 접근은 '세계 3대 AI 강국'이라는 비전을 달성하는 속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의 94%가 이미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는 보고서는 매우 놀라웠다"며 "이처럼 높은 수요와 빠른 도입 속도는 한국이 다른 국가보다 훨씬 강력한 AI 모멘텀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세계의 공공부문이 일반적으로 △기본 인프라 현대화 △시민 서비스 강화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AI 기반 혁신 단계로 발전하는 밟고 있다며 한국도 공공서비스 혁신과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빠르게 성숙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AI 생태계에 투자...2027년까지 한국에 58억 달러 붓는다
크라츠 부사장은 AWS의 모든 전략이 '고객으로부터 시작해 거꾸로 일하는 방식'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을 위한 투자 역시 철저히 국내 고객의 필요에 맞춰 설계되었다는 의미다. AWS는 한국에 2027년까지의 58억 달러(한화 7조 8500억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SK그룹과 함께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울산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도 이어오고 있다. 크라츠 부사장은 "서비스가 자리 잡으려면 결국 이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만들고 실제로 활용해 줄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커뮤니티의 축적된 역량이 곧 현장에서 돌아가는 솔루션의 경쟁력이 되고, 커뮤니티가 뒷받침될 때 서비스가 비로소 확장 가능해지고, 지속 가능한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AWS는 인재 양성을 위해 최근 국민대, 대구교육청과 전략적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AWS는 정부, 대기업, 스타트업을 아우르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 AI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크라츠 부사장은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나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국내 다기관 신약 개발 프로젝트인 '케이멜로디(K-MELLODDY)' 등을 혁신적인 파트너 사례로 언급했다.
크라츠 부사장은 AWS가 전세계에서 다양한 파트너십을 성공적으로 이어온 비결로 △클라우드 복원성 △비용 효율화 △높은 보안성 등 3개를 꼽았다. 그는 "시스템을 구축·마이그레이션·현대화하는 전 과정에서 민첩성을 확보하되, 보안·안전성·복원성도 동시에 유지해야 한다"며 "특히 정부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비용 효율이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또 현재 "하나의 거대 언어 모델이나 단일 모델만으로는 다양한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AWS는 보안을 기본으로 한 여러 선택지를 제공하고, 고객이 생성형 AI로 난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AI는 대체가 아닌 증폭의 기술"
크라츠 부사장은 가트너의 연구를 인용하며 "2028년까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33%가 AI 에이전트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AI가 인간을 도와 업무를 자동화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예측했다. 그에 따르면 AWS 인프라를 활용해 금융정보업체 무디스가 AI로 분석 시간을 1주일에서 1시간으로 단축하고, IT 서비스 기업 코그니잔트가 생산성을 50% 높인 사례는 이를 뒷받침한다. 생산성 증대로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사회적 우려에 대해 크라츠 부사장은 "AI는 대체가 아닌 증폭의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AI 덕분에 사람들은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새로운 산업과 기회를 만들어 국가 경제 전체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봤다.
AWS의 내부 추정으로는 AI·클라우드 기반 혁신이 한국 GDP에 상당한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크라츠 부사장은 "교육과 재훈련, 책임 있는 도입 원칙을 병행한다면, 한국은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크라츠 부사장은 '책임감 있는 AI'도 강조했다. AWS는 현재 책임감 있는 AI 혁신을 위해 △공정성 △설명 가능성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안전성 △통제 가능성 △정확성과 견고성 △거버넌스 △투명성이라는 8가지 원칙을 세웠다. 그는 "AI 시대에 정부가 ‘스타트업'처럼 더 민첩하게 실험하고 검증하며 확장하는 문화를 받아들이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AWS의 책임감 있는 AI의 8대 원칙은 기술 도입의 출발점이자 운영의 가드레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며 많은 고객을 만나지만 한국 고객들처럼 뜨거운 열정과 명확한 비전을 가진 경우는 드물다"며, "한국의 AWS 파트너들이 만들어낼 혁신을 전 세계가 지켜볼 것이고 그 미래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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