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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차림으로 끌려가는 재무장관... 네팔 '반정부 시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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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차림으로 끌려가는 재무장관... 네팔 '반정부 시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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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와 추격전... 발차기 맞고 쓰러지기도
네팔 정부 SNS 접속 차단에 반발해 시위 시작
시위 전국 확산하며 51명 사망·1,300명 부상


네팔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에선 네팔 재무장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속옷만 입은 채 시위대에 끌려가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13일 엑스(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네팔의 비슈누 프라사드 파우델 재무부 장관이 지난 9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한 거리에서 시위대에게 쫓기며 폭행을 당하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들이 올라왔다.

한 영상에선, 네팔 재무장관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길거리에서 시위대에게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시민에게 발차기를 당해 쓰러지기도 했다. 남성은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곧장 일어났지만, 얼마 안 가 시위대에 잡혔다.

'네팔 재무장관이 화난 시위대에 잡혀 길거리로 끌려가고 있다'는 제목의 영상에선, 재무장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속옷만 입은 채 양팔과 양 다리가 시위대에게 잡혀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선 옷이 벗겨진 한 남성(재무장관 추정)이 머리에 헬멧을 쓰고 강에서 시위대를 피해 도망치고 있었다.

네팔 재무장관으로 추정되는 남성(빨간색 원)이 시위대에게 도망치다가 한 시민에게 발차기를 맞고 있다. 엑스 캡처

네팔 재무장관으로 추정되는 남성(빨간색 원)이 시위대에게 도망치다가 한 시민에게 발차기를 맞고 있다. 엑스 캡처


최근 네팔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는 정부가 지난 5일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26개 소셜미디어 접속을 차단한 데 반발해 시작됐다. 네팔 정부는 가짜 뉴스가 확산한다며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SNS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고, 청년들은 이에 반발해 거리로 나왔다.

시위는 부와 권력을 세습하는 네팔 기득권층에 대한 분노로까지 번지며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최근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해 전국에서 발생한 시위로 51명이 숨지고 1,300명이 넘게 다쳤다고 밝혔다.

네팔 재무장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왼쪽)이 속옷차림으로 헬맷을 착용한 채 강에서 시위대에게 쫓기고 있다. 유튜브 캡처

네팔 재무장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왼쪽)이 속옷차림으로 헬맷을 착용한 채 강에서 시위대에게 쫓기고 있다. 유튜브 캡처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