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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고통 떠오른다…獨언론, 카스트로프 '월드컵 꿈' 겨냥 직격! "소속팀 주전 잃는다”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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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고통 떠오른다…獨언론, 카스트로프 '월드컵 꿈' 겨냥 직격! "소속팀 주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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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태극마크를 달고 활짝 웃던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는 한국 축구 팬들에겐 새로운 기대주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독일 언론 '온도'는 그리 높지 않다. 차가운 기운마저 느껴진다.

현지 유력지가 최근 '월드컵 딜레마에 빠진 카스트로프'라는 제목으로 그의 한국 대표팀 합류를 비판적으로 조명해 논란이다.

독일 '빌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카스트로프가 대표팀 활동으로 인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한 A매치 원정으로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에게 자신을 어필할 기회를 놓쳤다”며 “대표팀 일정 후에는 시차 적응 문제까지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팀 내 경쟁 상황을 상세히 소개해 카스트로프 입지 불안을 강조했다. 매체는 “조 스칼리가 근육 부상으로 낙마해 라이트백 자리가 비어 있지만 (카스트로프 대신) 오스카르 프라울로가 샬케와 평가전에서 기회를 얻었다. 아울러 세오아네 감독에겐 케빈 딕스라는 세 번째 옵션도 있다”며 3선 중앙과 4선 좌우 측면을 두루 소화하는 카스트로프 멀티성이 발현될 여지가 적어졌다고 귀띔했다.

최근 리그에서 보인 카스트로프 경기력에도 물음표를 남겼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교체 투입 후 실점 장면에서 불운한 모습을 보여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빌트는 더불어 10월과 11월에 이어질 대표팀 차출과 이로 인한 장거리 이동 부담을 우려했다. “다음 달 서울에서 브라질, 파라과이와 평가전이 예정돼 있어 카스트로프는 또 한 번 긴 여정을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비판 목소리는 과거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 사례와 똑닮아 있어 눈길을 모은다.

2년 전 김민재가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팀을 떠날 때 독일 언론은 소속팀 장기 이탈과 컨디션 저하 가능성을 집중 보도했다. 아시아 국적 선수가 유럽권에 비해 이동거리가 긴 건 사실이나 독일 매체가 외국인 선수에게 유독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카스트로프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 대표팀 활동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난 7일 미국과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를 신고한 그는 경기 뒤 취재진을 만나 “태극마크를 단 것이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10일에 열린 맥시코전에선 선발 출장해 전반 45분 동안 빼어난 경기력을 뽐냈다. 점차 대표팀에 녹아드는 흐름이다.

카스트로프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 역시 선수를 감쌌다. 슈투트가르트전 실수에도 롤란트 피르쿠스 단장은 “젊은 선수라면 당연히 학습 과정이 필요하다”며 “분데스리가에선 누구나 실수를 한다. 카스트로프를 비난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팀 내 동료들 역시 누리소통망(SNS)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젊은 피 자신감을 북돋았다.


한국 팬들 반응도 뜨겁다. A매치 데뷔전에서 빛난 카스트로프 경기력을 두고 “한국 축구 미래” “태극마크를 빛낸 신예”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국내외 SNS상에는 독일 언론 비판과 대비되는 그의 자신감 있는 모습과 탄탄한 경기력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가 짙다. 분데스리가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는 건 선수로서 성장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 분데스리가 출전 기회와 대표팀 활약이 균형을 이룰 경우 유럽 무대에서도 더 크게 주목받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빌트 논평은 김민재 사례와 마찬가지로 비(非) 독일 국적 선수의 국제대회 참여에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는 독일 언론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측면이 없지 않다.

결국 갈등의 한가운데 선 것은 카스트로프다. 독일 매체는 여전히 냉정하나 한국 대표팀에서 그는 자랑스러운 신예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10월 브라질과 파라과이, 11월 볼리비아와 평가전까지 이어질 카스트로프의 A매치 활약은 한국 축구 팬들에겐 기대감을, 독일 언론엔 또 다른 논란거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태극마크의 무게와 분데스리가 입지 사이에서 카스트로프의 절묘한 '균형 감각'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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