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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전환·회복력… 세지포가 던진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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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전환·회복력… 세지포가 던진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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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기를 항해하는 인류의 새 도전'을 주제로 열린 제26회 세계지식포럼은 미·중 패권 경쟁과 보호주의, 러·우전쟁과 중동전쟁으로 인한 복합위기 등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포럼에 참여한 글로벌 석학과 전문가들이 제시한 7가지 메시지를 요약했다.

① 포용과 회복력-글로벌 대전환기의 해법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는 기존 국제질서 재편 과정에서 위기 극복의 힘으로 회복탄력성을 제시했다. 개방성, 공동체 의식, 위기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을 통해 충격에서 회복하고 거대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그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석좌교수는 도시가 번영하고 시민에게 더욱 포용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국가뿐만 아니라 지역 차원에서도 포용적 제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② 관세와 반이민에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반이민 정책이 촉발한 무역전쟁으로 고물가 속에서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 경고가 나왔다. 토르스텐 슬뢰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파트너는 "미국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은 잦아들지 않는다"며 "미국이 세계를 상대로 싸우고 있어 단순히 넘어가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래리 해서웨이 프랭클린템플턴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전략가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응해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등 불확실성이 낮으면서 고품질인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③ AI시대, 에너지·인프라·에이전틱 AI 주목


테크 전문 사모펀드 비스타에퀴티파트너스의 로버트 스미스 회장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인공지능(AI) 기업에 에이전틱 AI를 입혀 진화시켜야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짤 수 있다"고 밝혔다. 에이전틱 AI란 챗봇처럼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 행동을 관찰·추론하며 능동적으로 의사결정과 실행까지 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말한다. 커트 비오클룬드 퍼미라 회장도 "AI 기반 신약 개발, 금융 업무 효율화, 소비 경험 개선 등 기술과 AI를 실질 문제 해결에 접목하는 기업이 '다음 세대의 금맥'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④ APEC 정상회의, 세계 협력 전환점 될 것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국 UCLA 명예교수는 전 세계를 위협하는 4대 위기로 팬데믹·기후변화·어류 고갈·핵전쟁을 지목하고 "인류는 천연두 퇴치, 오존층 보호 등 여러 글로벌 협력을 실천해온 만큼 글로벌 과제 해결에 대한 협력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로빈 니블릿 채텀하우스 석좌연구원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아태지역에서 통합된 경제질서를 구축할 수 있고 정상회의를 통해 미·중을 이어주는 '부드러운 다리'가 될 수 있다"면서 "한국도 APEC이 선도하는 에너지 협력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⑤ 산업 AI 전환, 인재와 소버린 AI가 핵심

캐나다 대표 AI 기업인 코히어의 마틴 콘 전 사장·최고운영책임자(COO)는 "독자적인 AI 기술을 개발·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 기밀 같은 민감한 정보(데이터)를 해당 국가에서 안전하게 보관·관리해야 진정한 소버린 AI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언 호록스 옥스퍼드대 교수는 "AI 기술 개발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거대 기업들이 최첨단 AI 기술 혁신을 이루기 어려울 수 있고 오히려 기발한 아이디어는 작은 기업(스타트업)에서 나온다"며 "장기적으로 AI 투자는 미래 인재 육성에 집중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내다봤다.


⑥ 한미 새 시대, 공급망 큰그림 그려라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는 한미동맹이 '현대화'할 것이고 주한미군 역할이 인도·태평양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미 군사동맹이) 북한에서 더 나아가 위협이 될 수 있는 북·중·러 연대에 대처하는 것도 과제"라고 말했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대법원에 패소해도 관세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미국이 의존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한국이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⑦ K바이오, 규제 완화 탄력 땐 글로벌 톱5

정부가 임상허가와 자본시장 진입 허들을 낮춰주고 투자업계가 초기 스타트업에 마중물을 부어준다면 K바이오가 5년 내 글로벌 톱5와 연간 생산 규모 50조원을 노려볼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브뤼노 코엔 갈리앵재단 이사장은 "한국은 방대한 환자 데이터, 선진 임상 인프라, 세계적 수준의 생산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헬스케어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진정한 바이오 강국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지식포럼에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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