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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콰이어’ 정채연 “제게 변호사의 아우라가 보인다고요?”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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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콰이어’ 정채연 “제게 변호사의 아우라가 보인다고요?”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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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연.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정채연.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때로 배우의 밑천이 드러날 때가 있다. 무게감이 있는 직업을 맡았을 때다. 엄청난 성취가 필요한 전문직엔 그에 따르는 내공이 필요하다. 적당히 따라하는 수준으로 대사를 읊어서는 부족함이 티가 난다. 대사의 흐름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고, 그에 걸맞은 제스처가 필요하다. 자칫 어설프게 보이는 순간 시청자의 몰입은 확 깨진다. 아우라가 느껴져야 한다.

JTBC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에서 변호사 강효민을 연기한 정채연은 이 부분에서 합격이다. 아무리 사회초년병이라고 해도 법적 지식이 탁월한 변호사의 내공이 정채연에게 담겨 있다. 점차 성장해 나가는 대목도 안정적이다. ‘에스콰이어’의 성공에 정채연이 중심축이라 불리는 이유다.

정채연.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정채연.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정채연은 최근 서울 강남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우라가 있었다니 감사하다. 강효민을 준비하는 과정이 길지 않았다. 최대한 건강하게 살려고 했다. 워낙 법적 용어가 어렵다 보니, 대본을 공부하는 기분으로 접했다. 효민이 사회초년병이다 보니까, 잔실수도 하고 초보인 모습을 극대화하려고 했고, 성장의 포인트를 정확히 짚으려 했다”고 말했다.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불안이 크다. 최근 1~2년 사이 그 불안은 더 커졌다. 투자가 줄어들고 신작이 급격하게 적어졌다. 제작 횟수에 비해 배우의 수가 너무 많다.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구조다. MBC ‘금수저’와 JTBC ‘조립식 가족’ 촬영 이후 적잖은 시간을 쉬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쉴 시간이 늘어나며 생각만 많아졌다. 고민이 깊어졌을 때 ‘에스콰이어’를 만났다.

정채연. 사진 | JTBC

정채연. 사진 | JTBC



“일을 할 때도 있고 쉴 때도 있죠. 불안이 와도 긍정적인 편이라 잘 이겨내려고는 해요. 잠시 고민이 깊었던 때 ‘에스콰이어’를 운명적으로 만났어요. 대본이 어려웠어요. 오히려 잘 이겨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막막하긴 했는데, 뭔가 끌어올랐어요. 루틴을 바꾸고, 늘 맑은 상태에서 대본을 분석했어요. 성실하게 임하긴 했어요.”

‘에스콰이어’는 전략적이다. 완벽하지 않은 법을 초반부터 내세운다. 법과 윤리, 도덕, 사회적으로 허락된 욕망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다룬다. 지나치게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 치매에 걸린 아내가 원하는 대로 안락사를 도운 남편, 남자친구의 가학적인 성적 판타지를 풀어주다 몸이 상한 여자친구 등이 그 사례다. 강효민의 질문은 곧 시청자의 시선이기도 하다. 해답은 파트너 변호사 윤석훈(이진욱 분)이 풀어주는 형태다. 이해가 어려운 건 아닌데 생각할 거리가 많다.


정채연.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정채연.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법과 도덕의 잣대가 늘 동일할 수 없다는 대사가 있어요. 뭐가 정의인지 많이 고민하긴 했어요. 감정보다는 상대를 헤아리는 이성을 중심에 잡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강효민을 연기했어요. 저 역시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런 면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저도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생각도 많아졌고요. 개인적으로도 고마운 작품이에요.”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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