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속에서 전투하며 러시아군과 '전우애' 나누는 모습 그려져
북·러 문화수장 회담 개최…양자 협력 확대하기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위대한 인민의 나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술 전시회'에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파병된 북한군과 러시아군의 모습이 담긴 선전화가 전시됐다.(주북러시아대사관 제공). |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파병된 북한군을 그린 선전화 100여 점이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전시회를 통해 공개됐다.
10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매체 및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등을 종합하면 지난 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위대한 인민의 나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술 전시회' 개막식이 열렸다. 전시회는 다음 달 10일까지 이어진다.
개막식에는 승정규 북한 문화상,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선전화, 판화, 도자기, 모자이크, 자수 등 123점의 북한 미술 작품이 전시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의 모습을 그린 선전화다. 포화 속에서 총을 쏘는 모습 등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 중인 북한군이 묘사됐다.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을 묘사한 그림 중 일부 대형 작품은 폭이 최대 5m에 달하기도 했다고 NK뉴스는 전했다.
러시아와 북한군이 함께 묘사된 '같은 참호 속에서'라는 제목의 그림도 포착됐다. 작품에는 러시아와 북한 국기를 배경으로 승리의 함성을 지르는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그려졌다.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만수대창작사에 관한 내용을 방송했는데, 당시 화면에 쿠르스크 전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활약 중인 북한군을 그리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
앞서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북한의 선전 미술을 책임지는 만수대창작사를 조명하는 보도를 방송했는데, 당시 화면에 쿠르스크 전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활약 중인 북한군을 그리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만수대창작사는 1959년 설립된 북한의 최대 미술 창작사로 통일부는 이곳을 '김일성·김정일 우상화를 위해 각종 작품을 만들어 외화벌이에 나서는 북한 미술 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선 '북한의 통치자금 조달 수단'으로 여겨져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는 북한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군사적 협력을 넘어 무역, 문화 등 다른 분야로 관계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개최됐다.
앞서 류비모바 장관은 지난 6월 '북러 신조약 체결 1주년'을 맞아 평양을 방문해 만수대의사당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에서는 북러 두 나라 사이 문화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확대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항들이 토의된 후 북러 문화성의 '2025~2027년 문화협조계획서'가 체결됐다.
승 문화상과 류비모바 장관은 전시회 개막식과 별도로 회담을 진행해 문화 분야에서 양자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은 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 기념행사와 내년 4월 봄 친선 예술축전에 러시아 공연단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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