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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하 기대에 … 金 ETF에 뭉칫돈

매일경제 오대석 기자(ods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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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하 기대에 … 金 ETF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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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최근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목도가 높아진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8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 달(8월 8일~9월 7일) 동안 원자재 관련 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중 가장 큰 규모로 자금이 들어온 상품은 'ACE KRX금현물' ETF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이 상품에만 총 895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어 'TIGER KRX금현물' ETF가 순유입 규모 66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 역시 'TIGER 골드선물(H)' ETF로 53억원이 들어왔다. 순유입 상위 3개 상품이 모두 금 관련 ETF로 선정되며 금 투자 열풍이 두드러졌다.

최근 금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달러 약세를 바탕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온스당 3609.6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619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4월 기록했던 고점 3500달러 선을 단숨에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금 관련 상품의 강세가 이어졌다. 지난 한 주 동안 국내에 상장된 금 현물 ETF는 4.5%가량 올랐고 금 선물 ETF도 5% 이상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금리 인하 시기에 금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자산이라는 점을 들어 투자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16~1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기준금리를 내릴 확률은 100%로 상승했다.

최근 스탠다드차타드는 8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더 부진하게 나온 것을 근거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5%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이 대표적인 대체투자 수단으로 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 관련 ETF의 단기 성과에만 집중하기보다 장기적으로 분산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금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비하는 동시에 안전자산 성격도 갖추고 있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주목받는 자산이다.

특히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기에는 금 가격 탄력이 높게 나타나는 사례가 많아 이번 자금 유입도 구조적 흐름의 일부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통화정책 변화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국내 투자자들도 ETF를 통해 간편하게 금에 투자할 수 있어 수요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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